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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에 큰 영향을 미친 인프라 구축
로마인 이야기 제 10권은 로마인이 구축한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에 관한 얘기다. 국가의 기반이 되는 사회간접자본, 혹은 하부구조가 어떠했느냐에 따라 그 민족의 자질을 느낄 수 있고, 이것을 통해 그 민족의 생활 및 정치형태와?지향점이?무엇이었는지를?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로마인의 인프라를 소개하면서 그것을 다시 하드인프라, 소프트인프라로 나눴고, 하드인프라에 가도, 다리, 수도를 나눠 얘기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라는 소제목처럼 로마의 길은 동시대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그리스의 화려한 예술품과 더불어 역사의 가장 우수한 창조물이라 한다.
`길을 냈다` , `길을 뚫었다`는 말은 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길은 단순한 왕래의 차원을 넘어 소통, 교감, 결합 등 흩어진(혹은 고립된)?개인의 생활과 정신을 하나로 통합하는 의미를 가졌기 때문이다. 흔히 남녀사이의 `우리 사이에 길이 생겼어` 같은 형이상학적인 길도 모두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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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중요한 길을 처음 인위적으로 만든 민족이 로마인이라고 한다. 실크로드로 대표되는 자연발생적인 길이야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도시를 직선으로 가르고, 산을 깎고 계곡을 가로질러 이탈리아 본토는 물론이고 유럽과 소아시아, 이집트, 아프리카 일부에 까지?인위적인 포장도로를 만든 것은 그들이 시원이라고 한다.
혹자는 그들의 길을 보면서 자연 파괴의 시초라고도 하는데 뭐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지도를 통해 로마를 중심으로 힘차게 뻗어나간 그들의 길을 보고 있으면 `아, 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것이구나..` 라고 느끼게 해 준다.?그 길을 통해 우편물을 가득 실은 수레가 달리고, 황제 칙사의 말이 달리고,? 군사가 이동하고, 순박한 산골인이 도시 구경을 나오고, 일자리를 찾아 예술인들이 오가고, 직업을 찾기 위해 젊은 남자들이 지나는 것을 상상해 보면 과연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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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 차별 없이 이?모든?혜택을 누렸다고 한다.
책에는 다시 로마의 목욕장 안 풍경이 나온다. 요즘 시설과 다를 바 없다. 서민들에게는 목욕장이 편안한 궁전이었다고 한다.?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 목욕탕이 남녀 혼탕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에덴동산이 따로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러던 것이 4세기?말 기독교가 유럽을 지배하면서 목욕장 이용객은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맨몸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는 기독교적 사고방식이 확산되면서 그리 됐다고 하니 역사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다민족, 다신국가였던 로마민족이 영토를 다스리던 때에는?에덴동산처럼 밝았던 사회가 왜 하필 기독교가 들어서면서 암흑의 중세기로 접어들었는지.? 뭐 역사적인 이유가 많겠지만, 특히 야만족 침입이라는 당대 과제, 그리고?생자필멸, 흥망성쇠라는 역사의?수레바퀴에 강력한 로마도 비껴갈 수 없었다지만 수평적 구조의 정치체제를 갖춘 로마가 사라진 것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렇듯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로마인은 인프라를 중요시했다. 인프라의 기초 개념은 ‘사람다운 생활을 하기 위한 국가의 책무’ 이다. 이런 인프라를 중요시 여기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로마는 중세의 암흑시대에서 아무런 위대함도 떨치지 못한 채 그저 평범한 고대의 한 나라로 전락했을지도 모른다. 로마 제국 이후 그 어떤 나라도 로마만큼 인프라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다. 그래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형성하지 못했고, 로마만큼의 대제국을 이루지 못 했던 것이다. 그 인프라는 현대사회인 요즘에서도 잘 구축되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야 선진국가인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교통망의 인프라와 더불어 여러 분야의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서 선진국의 대열에 한 걸음 더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