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먼저, 저자는 인간에서 조금이라도 해가 되는 것은 해충과 잡초라는 이름을 붙여 화학약품으로 무조건 박멸하려는 인간의 오만한 발상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아무런 고결한 목적도 없고 겸손하지도 않은 화학방제 책임자들은 자신들이 다루고 있는 자연의 위대한 능력을 계속 무시해 왔다.
‘자연을 통제한다’는 말은 생물학과 철학의 네안데르탈 시대에 태어난 오만한 표현으로 자연이 인간의 편의를 위해 존재한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지구는 인간만의 별이 아니며 인간을 위해서 만들어진 행성도 아니다. 그러므로 결코 인간이 이 지구의 주인이 될 수도 없다.
수많은 생물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겸허한 생각에서 모든 인식이 출발할 때에만 다른 수많은 생물체들과 공존하며 우리 후손 만대까지 번창할 수 있을 것이다.
생명이란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기적이기에 이에 대항해 싸움을 벌일 대조차도 경외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 자연을 통제하기 위해 살충제와 같은 무기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의 지식과 능력 부족을 나타내는 증거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겸손함이다. 과학적 자만심이 자리를 잡을 여지는 어디에도 없다.
저자는, 화학 약품으로 인해 일어나는 생태계의 파괴보다 더 심각한 것은
그 약품들이 토양 속에서 축적되어 오염된 토양이 몇 년이 흘러도 정화되지 않으므로 종내에는 황무지가 될 수 밖에 없으므로 그 모든 피해가 고스란히 인간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이 책은 1960년대 당시의 현상과 폐해를 경고하는 선구자적인 책이므로 지금을 그때와 동일하게 생각하는 것은 물론 무리가 있다.
그 당시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시대였고 각종 화학 물질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이나 유해기준까지도 마련되어 있지도 않았던 때였다.
오늘날은 어떤 정책을 집행하기 전에 생태계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예상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화학물질에 대한…
신 선별적이고 부분적인 방제를 제안하고 있으며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천적을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도태시키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조금은 더디고 힘들긴 하지만 우리의 생태계와 토양, 나아가서는 우리의 삶의 터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그것만이 스스로를 지키는 길임을 말하고 있다.
인간이 오만한 마음을 반성하지 않고 자연의 무서운 경고들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토양과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파괴한다면 종래에는,
물고기들이 한가롭게 노닐고 꽃이 피고 새가 지저귀는 목가적인 봄 풍경 대신 새 소리는 끊기고 물고기도 자취를 감추어 버린 그야말로 “침묵의 봄”을 맞게 될 것이다.
연일 폭로되고 있는 주한 미군부대의 고엽제 매몰 사건을 보며 이 책이 시사해 주는 바를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만일, 그들의 부대가 자기 나라나 고향의 이웃 마을에 있었다면 과연 그런 행동을 할 수가 있었을까? 만시지탄이지만, 뒤 늦은 양심의 소리가 그나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