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오늘날 우리의 학문적 현실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 학계의 위기는 교육현실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학문의 진정한 역할을 다하지 못하여 급격한 세태의 변화 속에서 기초학문이 무너지고 있고 더욱이 인문학은 학문의 맥 잇기를 걱정해야 할 만큼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지금 한 대학에서는 기초학문과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과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정원을 확보토록 하는 제도인 ‘최소정원제’를 만들었다고 하니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대학에 입학한 지성인으로서 나는 우리 학문의 바람직한 길을 모색하는 것은 한번쯤 고민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조동일 교수님은 저서를 통해, 오늘날 인문?사회과학의 위기를 주장하는 우리들에게 ‘무엇을 먼저 해야 할 것인가’를 직접 제안하고 있다. 이제 `위기담론`을 즐기는 것은 그만두고 제도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위기를 인식하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현실교육의 문제점을 밝히고 그 방안을 저술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위의 시야를 세계로 확대, 현대 인류의 위기를 극복해나가야 할 주체로서의 우리의 역할, ‘올바른 학문’을 위한 우리 학문의, 연구자들의 적극적이고 주동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즉 학문의 수입업자 노릇을 할 것이 아니라, 자주적인 학문의 주체가 될 것을 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저서에서 학문을 정의하는 것으로 서장을 시작한다. 그리고 학문의 정의를 올바르게 내려야 진정으로 올바른 학문의 길을 갈 수 있다고 한다. 학문하는 자세나 방법이 잘못되어 학문이 망쳐지고 있을 때면 학문론 전반의 반성과 망향재정립이 절실하게 요망된다. 바로 그런 시점에서 학문을 논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학문…
나는 ‘우리 학문의 길’을 읽으며 우리 학문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학문의 주체성문제 등 대체로 저자의 의견에 동감한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주장은 비판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