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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의 삼대를 읽고 나서
국어 시간에 선생님께서 자주 말씀해주시던 책이었다. 염상섭의 삼대. 우리 국어 책에도 실렸고 수학능력시험에도 수차례 나왔다고 한다. 내가 책방에서 빌린 이 책에도 `논술, 수능시험 필독도서`라고 제목 밑에 큼지막하게 쓰여 있다. 또한 그 명성에 맞게 어떤 것은 상, 하권으로 나눠져 있을 만큼 책도 굉장히 두껍고 표지에는 제대로 뜻도 모르는 거창한 말들만 쓰여 있어서, 지루하고 따분한 책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그렇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옛 단어들과 헷갈리는 등장인물들에 대해서는 결코 쉽지도 않았다.
사실, 나는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을 잘 알지 못한다. 그 시대에 직접 살아본 것도 아니고 그만큼 국사와 사회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 청년들의 고뇌니 의식의 변화니 하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며, 내가 이해하는 삼대와 작가가 의도한 삼대는 전혀 다른 뜻으로 해석 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느낀 그대로 솔직하고 주관대로 임하고 싶다.
삼대는 덕기라는 인물이 속해있는 부유한 가문의 세 부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룬다. 그렇다고 그들이 잘 먹고 잘 살았다, 또는 본받아야 할 인물이라는 식의 소설은 아니다. 내가 보기엔 그 세 명 모두 혈연관계를 의심치 않을 만큼 셋 다 그저 그렇고 그런 사람들 중하나이다. 그저 나타나 있는 모습만 다를 뿐, 자기의 본처가 있음에도 첩을 들이고 배당 집을 출입한다. 조의관은 칠순이 넘은 나이에 어린 첩을 두고 딸까지 낳는데 결국 나중에는 조의관의 많은 재산을 노리는 소실인 …
나 같은 평범한 고등학생 1학년에게 삼대가 요구하는 어려운 사상들은 조금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것들에 치우쳐 있다 보면,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재미있는 소설 읽듯, 해리포터를 읽듯 읽었는데 그게 더 나에게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할게 하는 열쇠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