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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마조프가네 형제들을 읽고....>
나는 지금의 내 나이가 부끄럽도록 여느 사람들에 비하여 독서량이 부족하다. 자랑은 아니지만, 남들이 흔하게 읽은 책 중에서도 내가 읽어보지 않은 책이 허다하다. 이런 내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읽어보았을 리 만무하다.
그러던 중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계 대문호들의 책을 하나 둘씩 읽기 시작했고, 몇 권 읽지 않은 그들의 작품은 나에게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사실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에도 책을 선택할 때 이번을 기회 삼아 도스토예프스키의 책을 읽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문학적으로 수준이 한참은 떨어지는 나에게 이 책은 처음부터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그러하기에 나는 내가 이 책을 완전히 이해했다고는 감히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책이 나에게 심어준 생각들이다. 감동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제목과 같이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평생을 살아가며 깨달아야 할 화두를 얻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지극히 러시아적이라는 것이다. `닥터 지바고`와 같은 러시아의 영화나 문화를 접할 때마다 풍기는 향기랄까? 그런 것이 이 책에서도 묻어났다.
표도로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를 가장으로 한 카라마조프가와 그 주변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이 소설은 장남인 드미트리가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형을 받는 것을 주 줄거리로 하고 있다. 카라마조프가의 4부자는 그 당시 러시아의 여러 형태의 인물로 각 세대를 대표하며, 내 생각에 작가가 그 당시 러시아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도 작품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작가의 생애 마지막 작품인 이 소설은 작가가 평생 동안 가졌던 사상의 집대성이자 종결점 으로 그의 생애를 통하여 그가 해왔던 생각과 고민의 결정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의 곳곳에서 그의 사상과 고민을 찾아볼 수 있다.
도스토…
힘들 때 위로 받을 수 있게 한다는 생각이다. 작가가 평생을 걸어 얼마나 고민했을지 알고 있다. 또 그의 그러한 생각이 특이하다고도 생각되지만, 정말로 신을 믿는다면 그러한 것은 신에게 모욕이 되는 발언이 아닐까?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이상했던 한 가지는 아이들의 등장은 큰 의미를 두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의 새로운 세대의 전환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나 그러하기에는 너무 아이들의 의미가 작고 반면에 필요 없는 이야기가 많이 들어갔다는 것이 좀 이상하다. 굳이 그렇게까지 아이들을 위한 하나의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잠시 다른 곳으로 갔던 이야기를 다시 돌리자면, 위에서 말했던 작가의 선과 악 사이에서의 고민, 신의 존재 유무에 대한 고민, 그것은 바로 우리의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선을 추구하며, 악의 유혹을 느낀다. 신을 믿으며, 존재에 의혹을 갖고, 신을 부정하며 자기도 모르게 신의 존재에 의지하는 인간의 나약함을 보인다. 이 책 속에서 했던 작가의 이런 고민을 우리도 평생 하며 살아가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의 주제 자체가 삶을 살아가며 하는 이러한 고민을 우리에게 내려주기 위함이 아닌지.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 평생의 화두를 얻었다. 작가의 고민이자, 이 책 속 주인공 모두의 고민, 이것은 아마 내 평생의 화두이며 이것이 도스토예프스키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통해 나에게 선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