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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체크를 통해서 본 뮤지컬
[국내 뮤지컬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
① 수입 뮤지컬 위주의 산업 구도를 벗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 수입 뮤지컬은 개런티만 지불하면 국내에서 공연하는 것이 비교적 쉽기 때문에 대형 제작사나 뮤지컬 컴퍼니들의 주요 레퍼토리가 된다. 그러나 소규모 창작 뮤지컬은 최소 1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필요하고,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대형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려면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비용이 든다. 또, 제작 과정의 어려움과 흥행의 불확실성 때문에 대형 제작사들은 창작 뮤지컬을 기피하는 실정이다. 점점 커지는 뮤지컬 산업의 규모와, 현재 창작 뮤지컬이 처해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지원의 규모와 방향을 좀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② 뮤지컬 전용극장의 확충이 시급하다.
현재 국내의 뮤지컬 전용극장은 소수이다. 뮤지컬 전용극장이 소수이므로 그마저도 구할 수 없을 땐 다른 공연장을 대관해서 공연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공연장이 3개월 이상의 장기공연은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다. 뮤지컬뿐만 아니라 여타 많은 공연들이 대관을 원하고, 대형 공연장 역시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곧장 뮤지컬 티켓 요금의 폭등으로 이어진다. 막대한 개런티를 주고 수입 뮤지컬을 올렸으니 회사 측에서는 그에 비슷한 수익을 올려야 한다. 그런데 대관료도 엄청날뿐더러 공연 기간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그 짧은 기간 안에 수익을 얻기 위해 티켓 값을 올리…
③ 뮤지컬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
④ 뮤지컬 배우의 지위가 확립되어야 한다.
[작품 보이체크는 오늘날 무엇을 말하는가]
택할 수 있는 몇 가지 것들 중의 하나가 아니라, 오직 하나의 절박한 이유였다고 한다면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고통이 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죄는 모든 것을 넉넉히 가진 부유한 자들이 삶의 절박한 지경에 처한 가난한 자의 마지막 남은 존재의 이유마저 박탈하여 제 것으로 만들려하는 탐욕스러움이다. 연극 보이체크는 바로 이러한 인간의 탐욕과 절망에 관한 비극적 이야기이다.
‘보이체크’는 가난한 직업 군인이다. 보잘 것 없는 월급에 사랑하는 여인 ‘마리’와 아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그는 무능력한 자신을 모욕하는 대위에게 면도를 해 주며 허드렛일을 맡고 있다. 여전히 턱 없이 모자란 생계비를 마련하고자 보이체크는 의사의 실험 대상으로 지원하여 매일 콩 세 알 만 먹고, 소변양이나 감정의 상태를 점검 당하는 처지가 된다. 거의 200여 년 전에 씌어 진 작품 속에 나타난 보이체크의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다지 낯설지 않다. 능력과 효율성이라는 기준에 의해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고, 그에 따라 태도와 입장을 달리하기를 당연하게 여기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하나의 도구이자 수단에 불과하다. 돈을 벌지 못하면 사랑조차 할 수 없고, 설령 사랑하는 이를 만난다고 해도 ‘제대로’ 돈을 벌 수 있을 때까지 주위로부터 갖은 비난과 수모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이런 이유로 보이체크는 몸부림친다. 할 수 있는 한, 몸이 부서지는 고통을 참으며 마리와 아이를 위해, 자신의 인간성을 반납하고 몸과 영혼을 몇 푼 안 되는 돈을 위해 기꺼이 내어준다.
비록 삶이 고단하고 힘겨울지라도 보이체크에게는 사랑하는 여인과 아이가 있다. 그에게 마리와 아이의 존재는 처참한 일상을 버티게 하는 힘이자, 그가 살아가는 이유였다. 하지만 아름다운 마리를 보게 된 군악대장은 무능력한 보이체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권력과 돈의 힘을 빌려 그녀의 마음을 사려 한다. 만사가 돈을 위해 돌아가는 세상 한복판에서 마리의 가냘픈 몸과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