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작가주의 영화비평의 기준에 대하여
1. 들어가며
영화평론에서 어떤 내용을 혹은 어떤 표현을 작가주의 영화비평의 경향을 띤 것으로 볼 것인가를 규정할 필요가 있다.
이는 우선 무엇보다도 하나의 영화작품을 감독의 사적표현의 성과물로서 인정하는 것이 작가이론의 견해이므로, 한 편의 영화를 평론함에 있어서 그 영화를 감독의 영화로서 인정하는 표현이나 내용은, 작가주의 영화비평의 경향을 띤 것으로 간주한다.
두 번째로 감독의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 삼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작가이론에 근거하여 한 편의 영화를 평론함에 있어서 그 감독이 이전에 연출했던 영화를 언급하는 행위를 또한 작가주의 영화비평의 경향을 띤 것으로 판단할 것이다.
세 번째로 작가이론은 감독의 고유한 스타일과 일관적인 주제의식을 탐색하는 그 주요과제로 삼는 고로, 한 편의 영화를 평론하면서 한 감독이 즐겨 사용하는 연출상의 기법이나 영화적인 분위기를 언급하는 것 또한 작가주의적 영화비평의 경향을 띠고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아울러 한 감독이 연출한 영화를 통해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주제 혹은 관심사에 대한 언급도 작가주의적인 영화비평의 영향 하에 놓인 것으로 인정한다.
2. 작가주의 영화비평의 기준
1) 한 편의 영화를 감독의 영화로 인정하는 표현. 여기에는 ‘작가’, 또는 ‘작가의식’ 과 같은 직접적인 표현을 포함함은 물론 간접적으로라도 감독을 작가로 인정하고 그 감독이 연출한 영화를 감독의 사적표현으로 간주하는 모든 언급을 아울러 포함한다.
2) 한 편의 영화를 평론함에 있어서 그 영화의 연출자의 filmography 를 언급하는 것은 작가주의 영화비평의 경향으로 인정한다. 여기엔 한 감독의 모든 작품을 언급하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평론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작품 이외에, 한 작품이라도 그 감독이 연출한 작품명이 거론된다면 예외없이 작가주의 영화비평으로 간주한다.
3) 영화의 감독이 이전 영화에서부터 지금까지 공통적으로 즐겨 사용하는 연출기법이나 영화적 분위기에 대해 거론한다면 이 또한 작가주의 영화비평의 경향으로 간주한다.
4) 영화의 감독이 이전에 연출했던 영화에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일관적으로 관심을 보여온 주제의식에 대해 언급하는 것 역시 작가주의 영화비평의 경향으로 간주한다.
3. 작가주의 영화비평의 실례
…
中.
“여기에 감독 마이크 피기스의 명확하며 격렬한 영상언어와 슬픔을 진정한 비극으로 해석하는 지성이 이 영화를 흔하디 흔한 멜로드라마로부터 구원하고 있다. 이미 전작 <폭풍의 월요일>과 <유혹은 밤 그림자처럼>에서 어둡고 부패한 세상을 독자적 스타일로 그려왔지만 할리우드의 아웃사이더로 만족해야 했던 피기스 감독은 이 작품으로 아트영화와 대중영화의 새로운 공통분모를 개척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 동아일보 96年 3月 7日字 27面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 評論 中.
“강우석의 영화는 통렬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재기발랄함과 얄미운 꼬집기, 유쾌한 웃음은 그가 사용하는 무기이고 『재미있는 영화가 좋은 영화』 라는 확신에 찬 신념은 그의 영화세계를 받쳐주는 정신이다. 그의 영화 앞에서 터져나오는 관객의 웃음은 한국영화라면 우습게 생각하는 고집스런 불신과 진지한 영화여야 점수를 주겠다는 근엄함을 가볍게 묻어버린다. 관객은 주저없이 그가 만든 영화의 포로가 되고 두시간은 즐겁게 지나간다. 입장료 만큼의 만족을 정확한 저울질로 계산하는 관객일수록 선택의 이유가 분명할 수 밖에 없다. <투캅스2>는 강우석의 프로 정신이 물씬 배어나는 작품이다. 관객에게 최선의 만족을 제공하겠다는 노력이 곳곳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 조선일보 96年 5月 18日字 21面 <투캅스2> 評論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