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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명식 전자화폐와 어음 수표법과의 관련성
1. 전자화폐의 익명성(Anonymity)문제
적어도 한 번의 결제가 은행결제계좌의 자금이체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전자화폐 시스템의 특징중의 하나이므로 전자화폐를 무기명식(소지인출급식) 결제수단으로 취급하여야 하는지의 문제가 있다. 전자화폐를 무기명식으로 할 것인지는 매우 논란이 되는 문제이다. 즉 전자화폐 거래는 종이화폐처럼 무기명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견해와 전자화폐거래는 국가안보와 형법의 집행을 위하여 추적할 수 있도록 기명식으로 하여야 한다는 견해가 대립되어 있다. Digi-Cash사가 개발한 전자화폐는 뛰어난 암호기술을 채택함으로써 누구에게 전자화폐가 발행되었는가를 추적하지 않고도 발행은행이 전자기록(기장)을 확인해줄 수 있도록 한 결과 전자화폐는 종이화폐처럼 무기명식이 되었다.
2. 전자화폐와 수표의 비교
폐쇄형 전자화폐와 수표(횡선수표)는 두 가지 모두 그 자체에 가치가 부여되어 있고 은행계좌에서 대금이 지급됨으로써 수명이 종료된다는 점에서 유사하며, 전자화폐는 선불이지만 수표는 지급은행에 수표자금을 예치하여야 하거나 반드시 선불로 예금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편, 여행자 수표는 선불이며, 법정화폐가 아닌 점에서 전자화폐와 유사성이 있다.
3. 전자화폐와 무기명식 결제수단의 비교
무기명식 즉 소지인출급식 결제수단은 가치의 소유권이 전적으로 소유자에게 귀속되는데 특정 전자화폐를 소지인출급식으로 볼 것인지 또는 모든 형태의 전자화폐를 소지인출급식으로 볼 것인지 특정 형태만 소지인출급식으로 볼 것인지가 문제이다. 이러한 점에서 무기명식 전자화폐 즉 최초의 소유자가 밝혀지지 않는 전자화폐와 단말장치에 소유자의 이름이 나타나는 기명식 전자화폐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전자화폐의 경우 약관내용에 의하여 기존의 무기명 결제수단…
4. 강제통용력이 있는 법화(통화)와 자유화폐의 구별
두 종류가 구별되고 있다. ‘자유화폐’는 법화처럼 강제통용력을 갖지 않지만, 사회에 있어 거래상 화폐로서 통용되는 것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민법이 ‘금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에 그것이 자유화폐를 포함하는 취지인가는 각 규정의 해석에 의해 정해진다. 많은 경우에는 양자를 포함하는 것으로 광의로 해석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유화폐는 거래사회에 있어서 사실상의 통용력을 갖게 될 뿐이고, 강제통용력을 갖지 않는다. 채권자는 그 수령이 강제되지만 자유화폐에 의한 변제는 채권자의 승낙을 요한다. 그러나 채권자가 임의로 그것을 수령하면 금전채무가 소멸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자유화폐는 금전내지 화폐로서의 성질을 갖는 이상 자유화폐에 의한 변제는 대물변제가 아니고, 금전채무의 본지에 따른 변제라는 것이 다수설이다. ‘자유화폐’에 금전채무의 채무면제력이 인정된다는 것은 이것이 화폐라는 ‘물’로서가 아니라 ‘통화’로서 급부되기 때문이다. 결국 성질상 지급단위를 포함하는 통화매체라고 표현하고자 한다.
전자화폐는 수령자의 의사에 반하여도 통용되는 결제방법으로서의 구조로 되어 있지 않으므로, 이 점으로부터 전자화폐는 ‘금전’의 개념에 포함되는 자유화폐라고 말할 수 있는가가 문제된다. 이러한 측면에서도 자유화폐의 개념을 승인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