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차례
광기의 개념에 대한 고찰 (심리)
1. 들어가며
정신적으로 멀쩡한 상태를 뜻하는 단어 ‘sane’은 라틴어의 ‘sanus’와 프랑스어의 ‘sain’에서 유래했으며, 원래 뜻은 ‘몸의 건강한, 건전한, 병들지 않은’이었다. 이 말은 17세기에 처음 등장했지만 당시에는 널리 사용되지 않았다. 사실 셰익스피어가 한 번 사용한 것이 전부였다. 그가 『햄릿』에서 이 낱말을 썼다는 것은 왠지 당연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이 말을 한 작중 인물이 폴로니어스라는 점도 왠지 당연해보일 것 같다. 폴로니어스는 작중의 여러 인물과 마찬가지로 햄릿이 ‘미쳤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셰익스피어는 ‘미쳤다mad’는 단어를 200번도 넘게 사용했는데 『햄릿』에서는 ‘광기madness’와 더불어 35번 사용했다. ‘미쳤다’와 ‘광기’는 『햄릿』에서 수많은 작중인물의 입에 오르내린다.
2. 광기의 개념
광기는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는 단어다. 『햄릿』작품에서 ‘미쳤다’는 말은 ‘영문을...
본문/내용
광기의 개념에 대한 고찰 (심리)
1. 들어가며
정신적으로 멀쩡한 상태를 뜻하는 단어 ‘sane’은 라틴어의 ‘sanus’와 프랑스어의 ‘sain’에서 유래했으며, 원래 뜻은 ‘몸의 … 건강한, 건전한, 병들지 않은’이었다. 이 말은 17세기에 처음 등장했지만 당시에는 널리 사용되지 않았다. 사실 셰익스피어가 한 번 사용한 것이 전부였다. 그가 『햄릿』에서 이 낱말을 썼다는 것은 왠지 당연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이 말을 한 작중 인물이 폴로니어스라는 점도 왠지 당연해보일 것 같다. 폴로니어스는 작중의 여러 인물과 마찬가지로 햄릿이 ‘미쳤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셰익스피어는 ‘미쳤다mad’는 단어를 200번도 넘게 사용했는데 『햄릿』에서는 ‘광기madness’와 더불어 35번 사용했다. ‘미쳤다’와 ‘광기’는 『햄릿』에서 수많은 작중인물의 입에 오르내린다.
2. 광기의 개념
광기는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는 단어다. 『햄릿』작품에서 ‘미쳤다’는 말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뜻으로 쓰인다. 폴로니어스는 거트루드와 클로디어스에게 친절하게 알려준다. “저라면 미쳤다고 하겠습니다. 진정한 광기의 뜻을 정의한다면 오로지 미쳤다…
장했다.
멀쩡함을 뜻하는 영어 단어 ‘sanity’는 1602년 『햄릿』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의미, 즉 ‘정신의 건전함, 정신적 건강’이라는 의미로 처음 사용되었으며, 19세기 초에 이른바 정신병과 범죄 성향의 관련성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자리를 잡았다. 이 단어의 정의에 따르면 조화로운 조직, 모든 것이 마땅히 있어야 할 모습으로 있는 상태가 바로 멀쩡함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멀쩡함의 의미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예외적으로 모호한 태도를 취한다.
“건강… 건전함… 멀쩡한 상태, 즉 정신의 건강함, 정신 건강… (물질의) 탄탄함.” 이 단어 설명에서 우리에게 실마리를 주는 것은 아마도 ‘건강함 soundness’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공교롭게도 멀쩡함과 같은 시기에 나와 19세기의 대표적인 단어가 된 soundness는 요즘 거의 쓰이지 않는다. 이처럼 얽히고 설킨 다양한 정의에 따르면 멀쩡함에서 중요한 것은 믿음직함 reliability이다. 멀쩡함이 지적이고 조리 있는 사람, 공통의 가치관과 정통성과 굳건한 기초가 있는 세계를 가리키는 말임은 분명하다.
멀쩡함이 낱말로서 아무리 모호하다 해도, 우리가 아무리 무심하게 그 말을 사용한다 해도, 그 낱말의 존재 자체에 별로 확신이 없다 해도, 멀쩡함에는 커다란 테마가 실려 있다. 이 단어에는 무엇보다도 우리가 자신에게 품는 희망이 실려 있다.
엄격한 다윈주의자인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는 우리가 삶의 희망과 멀쩡함을 연계시킨다고, 멀쩡함은 우리가 삶의 희망과 연계시키는 것 속에 존재한다고 가정한다. 우리의 자아 가운데 멀쩡한 부분은 우리에게 올바른 희망을 준다. 다시 말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희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