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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윤리설
* 중세는 철학뿐만이 아니라 다른 학술 분야나 사회, 문화 등 전반이 기독교라는 종교의 지배 아래에 놓여 있었던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등장한 여러 철학자들도 기독교적인 배경을 지니고 있으며 기독교 윤리설의 체계를 수용하고 있다. 여기서는 그들의 사상 중 윤리적인 특성을 잘 드러내는 부분을 선택하여 다루려고 한다. 중세의 철학자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철학적 탐구를 통해서 윤리적 문제들의 해답을 발견하여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윤리적 문제의 해답은 이미 철학이 아닌 종교를 통해서 제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중세의 철학자들은 신의 명령으로 제시되어 이미 권위를 확보하고 있는 도덕 체계를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더욱 철저히 따를 수 있는가를 밝히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였다.
(1) 아우구스티누스의 윤리설
* 아우구스티누스(St. Augustinus, 354-430)는 교부철학의 시기를 대표하는 가장 널리 알려진 철학자이다. 일반적으로 교부철학은 당시 다양화되었던 기독교 교리와 성서해석 등을 체계적으로 통일하려는 목표를 지니고 있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윤리설 또한 고대 그리스의 윤리설을 바탕으로 하여 기독교 윤리설의 전형을 마련하고 이를 확립하려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가 수용한 고대 그리스의 윤리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설이었으며 그가 살았던 당시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에피쿠로스학파나 스토아학파의 윤리설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즉 그는 …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의 그리스 철학에 있어 자유는 주로 외부적 강제의 부재 상태를 의미하는 행위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우구스티누스는 내면적인 의지의 자유라는 문제를 윤리적 논의에 도입하고 있다. 자유의지와 결정론이라는 주제는 현대의 윤리학에서도 중요한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대 윤리학에서의 논의는 우리의 의지가 자유라면 우리는 어떤 외부적 영향과도 무관하게 스스로의 자유로운 판단에 따라 행위를 결정하게 된다는 자유의지론의 입장과 행위자가 인식하건 그렇지 않건 간에 우리의 모든 행위는 그 행위 이전의 어떤 내부적, 외부적 원인에 따라 인과적으로 결정되며 그래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그렇게 행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보는 결정론의 입장으로 나누어져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 하지만 아우구스티누스의 자유의지 개념이 이러한 현대적 논의와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는 주로 기독교의 교리와 관련하여 자유의지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초기 기독교의 교리를 확립해 나가는 교부 철학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에 따르면 신은 인간을 자신의 형상에 따라 자유의지를 지닌 존재로 창조하였다. 그런데 인간은 이러한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하여(즉 선악과를 먹은 예에서 볼 수 있듯이) 타락하게 되고 이러한 타락과 함께 자유의지를 상실하였으며 마치 인간이 자유의지를 지니고 있는 듯이 행위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단지 죄를 범할 경향성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이러한 주장으로부터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의 구원은 결코 인간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으며 신의 이른바 예정은총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주장을 편다. 이에 대하여 동시대의 다른 교부인 펠라기우스(Pelagius)는 정반대되는 주장을 펴면서 선악과의 예에서 드러나는 아담의 죄는 개인의 죄이며 이러한 개인의 죄가 원죄가 되어 모든 사람이 자유 의지를 상실하였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막 태어난 어린아이는 전혀 무죄한 존재이며 그래서 인간은 여전히 자유의지를 지니고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