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부모 가족상담 사례

자가 마주 앉은 냉랭하고 어
색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었다. 상담자는 먼저 두 사람이 개별상담 시간에 다
룬 내용을 반영하는 것을 중심으로 상담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두 내담자에게
각각 상대의 의견을 전해들은 소감을 물었다. 두 사람은 처음 취했던 완강한 태
도에서 한걸음 물러나 적대감이 조금 누그러진 듯한 태도를 보였다. 상담자는
두사람이 모두 원하는 바인 자녀의 입장에 서서 최선을 다할 용의가 있는지를
다시 물었고 이에 대해 두 사람은 동의했다. 그리고 자녀에게 어떤 것도 강요하
고 싶지 않다는 대답도 이끌어 내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자녀의 의사를
물어도 될지를 묻자 아내는 흔쾌히, 남편은 마지못해 동의하였다. 상담자는 법
적 합의 사항을 다시 점검하고 자녀들과의 인터뷰 일정을 정하고 김 씨와 이 씨
의 상담을 끝냈다.

4회기: 자녀 개별상담

상담 시간에 만난 두 사람의 딸, 예진이(가명)는 영리한 아이로, 아버지 집에
가고 싶지 않은 자신의 심정을 상담자에게 설득력 있게 피력하였다. 예진이가
아버지를 보고 싶지 않은 이유는 엄마의 이야기와 그 내용이 정확하게 일치했
지만 상담자에게는 그런 일치가 꼭 엄마의 영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본인의
의사인 것처럼 절실하게 들렸다. 예진이는 아버지와 자신이 심리적으로 가깝지
는 않지만 만남을 강요하지만 않는다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무언가 강요당하면 도망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말하면서 대학
진학으로 같은 처지에서 벗어난 언니에 대한 부러움을 표하였다. 예진이는 상
담자의 도움으로 먼저 아버지를 만나는 시간을 줄이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분
명하게 밝히고 이에 대해 아버지의 의사를 묻고 도움을 청하겠다고 하였다. 그
리고 이전에 했던 방식, 즉 엄마가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기보다는 직접 노
력하겠다고 하였다. 그녀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아버지의 반응을 예측해 보라
는 상담자의 주문에 아버지가 처음에는 약간의 으름장을 놓기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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