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지능력의 심리 측정적 접근

차이와 진단 및 해석과정을 살펴보았지만 이
러한 두 변인은 공통적으로 학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여러 연구결
과들은 두 변인 모두 우리가 생각하거나 기대했던 만큼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
다는 사실을 지적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Lavin(1965)의 보고에 의하면 지능
정도와 학업성취도 간의 상관은 평균적으로 .40-.60에 불과하다. 심지어 예체
능계 교과목의 학습과 지능과의 상관은 .20 이하로서 사실상 상관이 없는 것이
나 마찬가지이다. 지능과 학업성취 간의 상관이 .40~.60이라면 지능이 학업성
적 변량의 16-36%를 설명하거나 예언해 준다고 보기 때문에 나머지 84-64%
의 변량은 다른 비지능적 변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최근에
는 지능과 학습과의 관계를 인과관계로 보지 않고 지능은 다만 어떤 학습과제
를 학습하는 데 필요한 시간의 양을 결정해 줄 뿐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다. 예컨대 Carroll(1963)과 Bloom(1968)은 학교학습 모형에서 적성이 높은 사
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동일한 학습과제를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학습할 뿐이
라고 하였다.
이러한 사실을 종합해 볼 때, 지능이 청소년의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기대한 만큼 크지 않으며, 지능의 학성성취에 대한 역할은 직접적이라
기보다 간접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현장에서 단일 점수
로 나타난 지능지수를 지나치게 믿거나 맹신하는 오류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하
며, 개인의 지능지수에 대해 절대적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대략적인 판단의 자
료로만 활용해야 할 것이다.

2) 감성지능

IQ의 개념적 모호함과 학습에 대한 기대 이하의 영향력이 계속적으로 보고되
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감성지능지수(EQ; Emotional Intelligence Quotient)의
개념이 등장하였으며, 이와 더불어 도덕지능지수(MQ; Moral Intelligence
Quotient)라는 개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