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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는 중국에서 탄생하여 한국과 일본에서 발전된 동아시아 고유의 예술이다. 단순한 의사 전달이나 기록과 같은 실용적인 목적을 넘어 문자를 아름답게 꾸미려는 본능에서 서예가 탄생되었다. 동양예술의 한 분야이기는 하나 단순히 예술적 가치만을 추구한 것이 아닌, 정신수양의 수단이자 인격도야의 방편으로 여겨졌다는 점에서 여타의 예술과 구별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예` 라고 부르지만, 중국에서는 `서법`, 일본에서는 `서도`라고 부른다. 이는 단지 용어가 상이할 뿐 내용적으로는 대동소이하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한 `서예`란 용어는 고려시대에 처음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 서예가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건 삼국시대부터이다. 고구려의 경우 전문, 석각, 묘지명 등의 유물을 통해 예해혼합풍이 성행했던 것을 추측할 수 있는데, 특히 웅장한 기상이 담겨 있는 광개토대왕비의 서체는 중국에서도 보기 힘든 명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백제의 서예는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매지권과 부여에서 발견된 사택지적비 등을 통해 왕희지체를 연상시키는 유려하고 우하한 필치의 남조풍이 근간을 이루었음을 알 수 있다. 신라의 서예는 고구려와 같이 북조풍에 토대를 두고 전개되었는데, 진흥왕 때 세워진 순수비의 서체는 신라 특유의 색이 가미되어 있으면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 왕희지체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9세기 무렵부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