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테일러와 진정성의 정치철학-자유주의적 공동체주의의 시도

양 지성사에서 근대보다 훨씬 이전의 다양한
연원을 가진다는 사실을 논증하는 테일러는 이를 플라톤에게까지 소급시
킨다.
"근대적 자아관이 특정한 의미의 내향성(inwardness)에 의해 형성되거나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테일러는 이에 대한 `도덕적 도상학`을 그리고자
한다. 내향성의 도상학에서 맨 처음 등장하는 사상가가 바로 플라톤이다.
더 높은 도덕적 경지에 진입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적시
하면서 소피스트들을 비판하는 가운데 플라톤은 도덕적 준거를 사유의 영
역에 두었다. 그런 작업에서 핵심적인 것은 `스로의 주인"이 되는 것이
었다. 도덕적 주체로서의 자신, 또는 내면에 대한 이런 탐색은 성(里) 어거
스틴에 의해 더 근본화 된다. 하나님과의 교통液通)은 밖을 바라봄으로써
가 아니라 나의 내면을 "근원적으로 성찰`함으로써 비로소 달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아정체성의 내용 가운데 하나인 내향성은 도덕의 근본 준거를 나의 밖
이 아니라 안에서 찾음으로써 근대 개인주의의 출현을 역사적으로 예비했
다. 따라서 테일러는 계몽주의의 기획이 기독교와 반대선에 있다는 단선적
역사 이해를 거부하며, 내향성의 곽은 기독교 신앙에 풍부한 형태로 내계
해 있었다고 주장한다. 특히 기독교 신앙 형태가 집단적 의식(驗式)에 대한
강조에서 내면적 믿음을 중히 여기는 데로 전환한 것이 서양 특유의 "개
인"이라는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근대 개인주의의 초석이 되었
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본격적인 근대적 자아의 출현은 데카르트와 로크
의 작업을 기다려야 했다. 근대적 개인을 특징짓는 패러다임의 전환은 "거
대한 존재의 연쇄"를 상정하는 우주론적 목적론에서 및어나서, 내면성
(interiod)에 의해 특징 지워진 이성적 주체로부터 살의 목적과 도덕적 잣
대가 나온다는 확신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데카르트의 코기토가 상
징하는 철학적 합리성과 로크의 고전적 자유주의는 개인의 명정한 사유와
책임 있는 정치적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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