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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분단과 한국전쟁에 대해 논하시오.
*남북 분단과 한국전쟁
1948년 남과 북은 각기 미국과 소련의 후견을 받아 대한민국과 조선민주
주의 인민공화국을 창립하면서 각각의 헌법을 공포하였다. 국가 창립 과정
에서 드러난 강대국에의 예속성과 국민과 영토 조건의 일정한 결손(談損)
에도 불구하고 나는 해방 공간에서 출현한 남북의 두 국가를 앞 장에서 개
진한 국가와 헌법의 정치철학에 근거해 엄연한 주권국가들로 간주한다. 그
런 의미에서 남북은 `결손국가`였으나, 이런 결손적 성격이 남북의 개별적
주권성을 본질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남북이 각기 상
대방을 미수복지역과 이해방지구로 선포하면서 독자적이면서도 강고한 정
치 통합성과 헌법질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오랜 후에 이루어진 남북 동
시 유엔 가입은 이런 명백한 사실을 뒤늦게 추인한 것이다.
이 시점에서 `분단`이라는 용어의 함의를 엄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분단은 문자 그대로 원래 하나였던 나라가 나중에 쪼개어졌다는 사실을 의
미한다. 그렇다면 한반도에서 원래 하나였던 나라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
칭하는가? 그것이 조선왕조나 대한제국, 나아가 국권을 상실한 일제식민
통치 기간을 뜻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한국의 현행 헌법 전문(締文)
에서는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인정하고 있지
만 이것은 남한의 입장일 뿐이다. 흥미롭게도 1948년의 제헌헌법에서 제9
차 개정 헌법인 현행 헌법에 이르기까지 전문(締文)에 상해임시정부의 법
통을 명시한 것은 현행 헌법뿐이다. 물론 제헌헌법 이후 모든 헌법에서 3-
1독립운동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므로 3.1운동의 정치체적 성과인 임시정
부가 갖는 …
국가에 대한 정의도 지금까지 논구된 헌법철학에 의해 재
조명될 수 있다21 여기서 헤겔이 인륜성의 최고 양식이라 논한 국가는 시
민사회로서의 오성국가가 아니라 이성국가를 지칭하지만 우리는 헤겔 해
석에 대한 철학계의 오래된 논쟁에도 관여하지 않는다.
국가에 대한 헤겔의 정의를 국가철학의 이념형으로 차용할 수 있는 이유
는 "국가가 개체이며 이 개체성 속에 부정이 본질적으로 내핀`되어 있다는
사실을 그보다 명징하게 밝힌 이론가도 드물기 때문이다. 국가는 주권의
체현자로서 그 정의상 배타적인 권력 독점체인 것이다. 이런 국가가 다른
국가를 부정함으로써 자신을 긍정하는 행위가 전쟁인 것이다. 칸트가 두
세기 이전에 설파한 영구평화론의 호소력은 아직 여전하지만 헤겔의 이 명
제를 반증하지 못한다. 또는 칸트와 헤겔의 논술은 논의의 심급이 다르다
고 할 수도 있겠다. 따라서 국가 내에서 유일 최고의 권력인 주권성을 독
점한 주권국가들 사이에 극단적 분쟁이 발생했을 때 외교로 문제가 해소되
지 않는다면 전쟁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것을 전쟁찬양론으로 독해하는 것은 국가의 철학적 본질과 국제정치
의 원초적 본성에 대한 피상적 오독에 불과하다. 국가의 주권성과 주권국
가의 복수성(複數性)이라는 세계체제의 명명백백한 현실을 감안하면, 영원
한 평화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논리적 해법은 개별 국가의 주권을 환수
하여 단일의 지구적 정치체가 전 지구적 주권을 독점토록 하는 것이다. 그
러나 이 경우에도 `죽은 자의 평화`가 아닌, 우리가 원하는 생동감 있고 자
유와 평등이 넘치는 다원국가들이 인정하는 세계정부가 설립된다는 보장
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국가철학의 문맥에서 볼 때 한국전쟁은 국
가의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개체성이라는 본질적 사태의 발현이다. 또한 한
국전쟁은 헌법철학의 맥락에서는 동일한 영토와 국민에 대한 헤게모니를
관철시키려 했던 두 주권국가들 사이의 생사를 건 각축전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국가와 헌법에 대한 정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