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홍장표 외, ?자동차산업의 원하청관계와 노동자간 격차?,
한국노동사회연구소, 1997
자동차산업 하도급관계의 특징과 문제점
: 원하청간 임금격차를 중심으로
홍 장표(부경대학교 경제학부)
Ⅰ. 머리말
Ⅱ. 하도급관계와 임금격차
Ⅲ. 자동차산업 하도급구조의 특징과 완성차업체의 부품업체
지배전략
Ⅳ. 자동차산업 기업간 임금격차
Ⅴ. 맺음말
Ⅰ. 머리말
우리 나라 제조업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격차는 1980년대 이후부터 최근까지 계속 확대되고 있다. 학력간, 직종간 임금격차 등 여타의 임금격차는 축소되고 있지만 유독 기업규모간 임금격차만 그렇지 않다.
기업간 임금격차는 대기업에서는 노동력의 공급과잉, 중소기업에서는 노동력부족 현상을 야기하고 전문인력이 대기업에 집중되어 기업간 격차를 더욱 벌이는 문제점을 유발하고 있다. 임금격차문제는 현재 기업별 노조에서 산업별 노조로의 전환을 지향하는 노동계 내부에서도 최대의 쟁점으로 등장해 있다. 임금격차가 노동운동의 통일적 연대를 저해하고 있으며 노동자의 동질성 회복을 위해 격차를 완화시켜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간 임금격차 모두가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문제되고 있는 것은 거대 재벌기업과 중소 하도급기업의 임금격차이다. 거대 재벌기업과 중소 하도급기업간 임금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정부와 기업에서는 기업간 임금격차는 중소기업 현실을 무시한 재벌 대기업 노동자의 과도한 임금인상요구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본다. 대기업 노동자의 임금인상 자제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처럼 간단하지 않다. 기업간 임금격차의 배경에 재벌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분리된 이중적 성격이 해소되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점들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
1985), 武石彰 外(1993)는 이처럼 효율성을 중시하는 접근들은 하도급문제=지배종속문제가 거의 사라지고 완성차업체와 상호의존관계에 있는 1차 부품기업만 대상으로 할 뿐 2차 이하의 부품기업을 논외로 하고 있음을 비판한다. 그리고 일본의 계층화된 하도급분업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상위 하도급단계의 ‘안정적 중핵기업’과 하위 하도급단계의 ‘부동적(浮動的) 주변기업’으로 분할된 계층화된 이중구조를 문제삼고 있다.2) 小山陽一(1985, p.106)은 일본의 계층화된 분업구조는 선진기술과 기법채용으로 고품질과 저원가를 달성하는 대공장, 노동집약적인 단순작업을 저임금 노동력에 의존하여 처리하는 중소영세공장으로 분리된 기업의 계층성을 이용하여 ‘이중의 원가삭감을 실현하는 구조’로 평가한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발전경로는 일본과 비슷하다. 한국에서는 정부의 지원 속에 완성차 조립기업이 먼저 성립되고 부품업체가 나중에 형성되었다. 완성차업체가 자본과 기술능력에서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기술경영지도를 통해 부품업체를 육성해왔다. 이런 발전과정 속에서 특정 완성차업체에 대한 부품업체의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일본과 발전경로가 비슷하다고 해서 하도급거래의 성격이 같은 것은 아니다. 자동차산업의 특성이 다르고 이로 인해 하도급관계도 달라진다.
먼저 완성차업체의 소유 경영적 특성이 다르다. 한국 자동차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완성차업체들은 서구나 일본과 달리 재벌가족이 지배하는 재벌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벌기업은 특성상 가족집단의 이익을 배타적으로 추구한다. 혈연과 동족의 이익을 중시하는 재벌기업의 행동패턴은 부품거래구조에 반영된다.3) 하도급거래에서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집단형성이 혈연과 동족을 중심으로 제한된 범위로 한정된다. 완성차업체의 창업주나 소유주의 친인척관계 여부는 협력과 통제영역 경계설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4) 동족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가운데 통제를 위한 폐쇄적 전속거래는 강화되고 그로 인한 비효율은 부품기업 전체가 부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