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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여론조사와 `대표성 콤플렉스`
조선일보 여론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홍영림 기자의 글입니다.
인터넷 사용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인터넷이 전화를 대신해서 간편하고 신속한 조사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인터넷 여론조사는 표본의 `대표성` 문제로 인해 아직 국민 여론 뿐 아니라, 네티즌마저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아무나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 여론조사는 엉터리조사
지난해 8월 어느 미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실시된 `세계 인터넷 미녀 투표`는 비과학적인 인터넷 여론조사가 지닌 문제점을 잘 보여줬습니다. 당시 국내 언론에는 "미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세계 최고 미인을 뽑는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데, 탤런트 김희선씨가 8위를 달리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 기사를 본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이 사이트로 대거 몰려가 김씨에게 몰표를 줬고, 그 결과 김씨는 한나절만에 2위로 올라갔습니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한국 네티즌들의 몰표에 문제를 제기하며 김씨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 네티즌들은 김희선씨를 다시 후보로 올려놓고 열심히 찍었을 뿐 아니라 고소영, 심은하 등 8명의 한국 여자 연예인을 세계 15위권 미인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국내 언론은 "한국 네티즌 인터넷 미녀 투표 훼방", "한국 네티즌 `빗나간 애국심` 논란" 등의 제목으로 "정보문화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이 같이 국제적인 망신을 사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김희선씨는 모 언론사 홈페이지의 인터넷 여론조사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김희선씨의 누드화보집 논란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란 여론조사였습니다. 사흘동안 2만5천명 가량이나 참여한 이 조사에서 `김희선씨의 책임`(71.4%)이 `매니저와 사진 작가의 책임`(23.2%)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이미 잘 알고 있을 김희선씨는 이 여론조사 결과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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