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김형종 선생님의 ‘동아시아의 전통과 현대’ 리포트>
『현대중국, 영화로 가다』 서평
- 영화와 역사, 그리고 중국
1. 역사를 상상하는 영화, 영화를 만드는 역사
얼마 전 학회 세미나에서 <공동경비구역 JSA>를 주제로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세미나를 하면서 남북분단의 역사를 재현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역사를 몇몇 개인의, 아주 특수한 상황으로 설명하려는 시도가 올바른 것인지, 그리고 휴머니즘이란 시각만으로 역사를 본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에 대해 꽤 긴 시간동안의 설전이 오갔다.
세미나를 마치고 학회원들과 얘기를 하면서 우리가 여가활동이라는 명목 하에 보는 아주 대중적인 영화조차 역사를 재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분명 과거의 얘기가 아닌 현재의 얘기를 다루고 있고, 그 현재의 얘기는 아주 특수한 상황 내에서의 몇몇 사람들에 대한 얘기이지만 감독은 그 사건을 통해 분단 50년의 역사를 얘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역사를 얘기하는 것은 또한 현재의 역사의 맥락과 동떨어져서 얘기될 수 없다는 점 역시 절감하였다. 생각해보면 <공동경비구역 JSA>와 같은 얘기를 할 수 있고 나아가 대중적인 호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남북정상회담에까지 이르는 화해무드 덕분이지 않는가. 또한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흐름과 함께 했던 감독 개인의 역사도 무시할 수 없다.
또 <공동경비구역 JSA>를 보고 느낀 것은 역사가 예술작품, 특히 영화로 재현되었을 때 단순히 역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이데올로기 대립의 역사에서 인간의 가치가 얼마나 희생되었는가를 보여주며, 이러한 냉전 시대의 대립을 깨뜨리고 인간의 가치를 고려하는 남북의 평화적 관계의 성립을 촉구하고 있다. 즉 영화가 역사를 다룰 때 영화는 역사 속의 개인에 주목하면서 지나간 역사를 다시 생각하게끔 하며,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갈 역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제시해준다.
후지이 쇼조 교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