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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제 3 후보에 대한 지지 분석
: 정주영과 이인제의 비교 연구
Ⅰ. 들어가면서
민주화 이후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나는 흥미로운 현상 가운데 하나는 선거 경쟁이, 예컨대 미국과 같이, 두 후보간의 양당적 대결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1987년 실시된 13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특정 지역에 지지의 기반을 둔 1노3김의 등장으로 인한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민자당으로의 3당 합당 결과 호남-비호남 구도의 양극적 대결 구도가 예상되었던 1992년의 14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제 3 후보로 등장한 정주영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커다란 정치적 관심을 이끌어 냈고 실제로 적지 않은 득표를 하는데 성공하였다. 1997년의 15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소위 ‘DJP 연합’이 형성되면서 김종필이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는 기존 주요 정당을 대표하는 김대중과 이회창간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지만, 선거는 신당 결성과 함께 독자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의 출현으로 3자 대결로 변모하였고 1992년 선거에서 정주영의 득표율보다 높은 지지를 얻어내는데 성공하였다.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이와 같은 제 3 후보의 선전은 이론적으로 볼 때도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다. 뒤베르제(Duverger 1964)가 밝힌 대로, 단순다수제 선거제도하에서는 주요 두 후보를 제외한 다른 군소후보들에 대하여 불리하게 작동하는 선거제도의 기계적 효과(mechanical effects)와 자신의 표가 사표 처리되는 것을 꺼리는 유권자에 대한 심리적 효과(psychological effects)에 의해 양당제 혹은 주요 두 후보간의 대결과 압축…
이 글에서는 사용되는 집합 자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발행한 선거 총람을 이용할 것이며, 서베이 데이터는 한국선거연구회에서 각각의 대통령 선거 이후 조사한 선거후 자료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Ⅱ. 지역주의와 제 3 후보 지지: 집합 자료의 분석
제 3 후보의 득표율을 지역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1992년 선거에서는 정주영의 출신지인 강원에서 34.1 퍼센트로 지역적으로 가장 높은 득표를 하였고, 충남, 충북, 대전과 같은 충청권에서의 지역별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뒤를 이어 경기, 인천 등 경기권에서 20 퍼센트 이상의 득표를 했다. 지역 균열의 축인 영-호남 지역에 대해 살펴보면, 전남, 전북, 광주에서는 거의 지지표를 확보하지 못하
통일국민당 역시 199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타났듯이 지역적으로 밀집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였다. 이인제는 통일민주당 출신이고 김영삼 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을 맡는 등 김영삼과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충남 출신이고 출마 전까지는 경기 도 지사를 역임하였다. 그가 창당한 국민신당에 신한국당의 주류는 참여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 두 후보 모두 지금껏 유지되어 온 영-호남간의 대결 구도에 직접적으로 깊이 관련된 인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과연 제 3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지지는 지역 갈등 구조와 어떤 관련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러한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우선 두 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 제 3 후보의 지역별 득표율을 비교해 보았다. <표 1>에서 볼 수 있듯이, 두 차례의 선거에서 모두 제 3 후보는 선거 결과 ‘상당한 정도의’ 득표율을 보여주었다. 정주영은 1992년 선거에서 16.3 퍼센트의 득표를 얻었고 반면 이인제는 이보다 더 높은 19.2 퍼센트를 득표하였다. 10 퍼센트를 훨씬 넘는 이러한 득표율은 선거에서 스스로 당선되기에는 낮은 수치이지만, 승자 결정에 직ㆍ간접적으로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의 득표율이라는 점에서 그 정치적 의미는 적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이와 같이 두 차례의 선거에서 제 3 후보가 이러한 정도의 표를 계속해서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은, 기존 주요 정당간의 지역에 기초한 양극적 경쟁의 형태에 만족하지 않는 유권자의 수가 적지 않았다는 사실을 시사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제 3 후보의 득표율을 지역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1992년 선거에서는 정주영의 출신지인 강원에서 34.1 퍼센트로 지역적으로 가장 높은 득표를 하였고, 충남, 충북, 대전과 같은 충청권에서의 지역별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뒤를 이어 경기, 인천 등 경기권에서 20 퍼센트 이상의 득표를 했다. 지역 균열의 축인 영-호남 지역에 대해 살펴보면, 전남, 전북, 광주에서는 거의 지지표를 확보하지 못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