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의무론
키케로 지음
1. 시대적 상황
우리는 근래에 도덕성이 얼마나 상실되어 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많은 사건들을 자주 접한다. 이러한 사건들을 대할 때마다 분노를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된다. 우리는 조선시대 이후 현재까지도 예와 도덕을 중시하는 유교적 전통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리고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일컬어져 온 것에 대해 은근한 자부심을 느껴왔다. 그래서인지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도덕성의 상실을 우리는 서양 문물의 영향 탓으로 돌리려 한다. 물론 이것이 여러 원인 가운데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서양에는 예도 도덕도 없는가?
우리는 서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서양 사람들의 생활과 사고 방식은 어떠한 것이며, 특히 서양 사람들의 생활 전반을 주도하는 윤리와 도덕성은 무엇인가?
3. 내용
이점을 키케로의 ‘의무론’은 서양의 윤리를 이해하는 데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 주는 것 같다.
서양 문화의 두 줄기 커다란 흐름은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다. 헬레니즘은 그리스. 로마 문화를 일컫는 것이며, 헤브라이즘은 로마제국에서부터 자리잡기 시작한 기독교 문화를 일컫는 것이다. 그 가운데 헬레니즘 시대란 알렉산더 대왕의 출현에서부터 기원전 31년 악티움 해전에서 로마가 이집트를 정복할 때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이 시기에는 윤리의 문제가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었으며, 대표적 윤리 학파인 스토아 학파오 에피쿠로스 학파의 전성기였다. 키케로 (기원전 106-43년)가 ‘의무론’을 쓴 것도 바로 이 헬레니즘 시기이다. 그리고 이 책은 헬레니즘 시대, 특히 스토아 학파의 윤리사상을 상세히 전해 주고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은 서양인들에게 가장 많이 읽힌 책 가운데 하나로 서양인들의 정신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키케로의 ‘의무론’이 후세에…
있는 경우, 양자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는 비단 2천여년 전 두 철학학파 사이의 쟁점만은 아니다. 이 문제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직면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와 유사한 선택의 문제, 즉 윤리의 문제들이 사라지지 않은 한 키케로의 ‘의무론’의 실천적 의미 역시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