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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 소설 별 감상
황순원의 대표적인 순수 단편 소설이자 성장 소설인 별은 동화적이고, 신비적인 성격을 띠는 작품으로 죽은 어머니를 신성시하는 아이가 누이의 죽음을 통해 겪게 되는 성장과정을 통해 현실에 대한 자각과 그로 인해 성숙해 가는 인간 삶의 근본 문제라는 어려운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해방 이전의 어느 가을 대동강변 어느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소년의 내적 체험을 심리주의적 수법으로 묘사함으로써 아이의 성장 과정을 나타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장 소설(initiation story)의 initiation 이란 말은 `신참(新參)` 이라는 말이다. 원래 인류학의 개념은 유년이나 사춘기에서 성인 또는 성인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의식이다. 이 의식에는 으레 주인공에게 시련과 고통, 금기, 고립화가 수반된다. 이런 인류학의 용어를 소설에 차용함으로써 어리거나 사춘기의 소년이 어떤 경험의 충격을 겪으면서 변화를 일으키고 마침내는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소설을 성장 소설이라고 한다. 이 소설은 이러한 성장 소설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다.
소설 속 등장인물을 살펴보면 주인공인 소년은 어렸을 때 어머니를 여의고, 어머니의 영상을 찾아 방황한다. 누이의 죽음을 통해서 그 누이의 사랑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 그리고 누이는 소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어머니 같은 존재로 묘사된다.
소설의 줄거리는 의붓어머니에게 자란 아홉 살 난 사내 아이는 어느 날, 동네 과수 할머니로부터 자기의 못생긴 누이가 죽은 어머니를 닮았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사내 아이의 생각 속에 남아 있는 어머니의 모습은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예쁜 어머니였다. 단지 죽은 어머니와 자기가 누이와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죽은 어머니가 그렇게 못생겨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사내 아이는 누이의 애정을 거부하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사내 아이는 누이에 대한 혐오감과 반발…
`별`은 죽은 어머니의 이미지를 찾아 헤매는 한 소년의 마음의 방황을 그린 작품이다. 어렸을 때 여읜 어머니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찾아 헤매는 소년은 현실 속에서 어머니의 영상을 찾으려는 강한 집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것은 실현될 수 없는 꿈이다. 그러다가 미움의 대상이었던 누이의 죽음을 계기로 누이의 참사랑을 인식하게 된다. 그것은 의식의 성장을 의미한다.
누이를 미워하고 누이가 만들어 준 인형을 땅에 묻어 버리는 행위는 현실적으로 결핍된 모성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의 악의적인 보상 심리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누이가 시집을 가고 또 얼마 있지 않아 죽은 뒤, 아이는 누이의 사랑을 새삼 깨닫게 되고 그 누이도 이제 하나의 별로 새겨지게 된다. 아이는 애써 누이의 죽음을 부정하려 하지만 이미 누이는 또 하나의 별이 되고 말았다. 그 별은 아이의 영원한 그리움이고, 또 그를 성숙하게 하는 아름다운 상처이기도 하다. 결국, 아이에게는 같은 의미를 지닌 두 개의 별이 생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