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신영복 옥중서간’이라고 작게 써있는 도움말(?)비슷한 것과 누렇게 바랜 듯한 갱지와도 같은 책의 겉표지, 그리고 가볍게 읽기엔 만만찮은 책의 두께이면서 ‘거기에 또 글씨크기는 왜 이리도 작은 거야’라는 불평 등은 우선 뭐든 쉽게 또 언제나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그런 나의 관심을 끌기에는 너무도 딱딱해 보이는 것들일 수밖에 없었다. 특별히 아는 사람의 추천이거나 어느 매체에서 시끌시끌하게 ‘꼭 한번 읽어보세요!’ 라는 등의 소란이 없으면 주로 평소 즐겨 읽던 장르, 꼭 챙겨보는 작가의 신간, 이도 아니면 책의 겉표지나 뒤표지에 적혀있는 유명인사라면 유명인사들의 그럴싸한 글들에 혹해서 책을 사서 읽곤 한다. 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난 꼭 이 책을 읽어야만 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맘을 붙여 빠져보려고 했다. 하지만 곧 난 내가 어쩔 수 없는 얄팍한 고정관념에 빠진 사람이란 걸 새삼 다시 한번 깨닫고서 별다른 노력 없이
금세 배워가며 글을 읽어 내려가게 되었다.
우선 이 많고 많은 짧은 토막으로 엮어진 책은 모두 편지글이다. 문자 그대로 옥중서간인거다. 20년하고도 20일을 무수한 벽과 벽 사이 그 각진 공간에서 살면서 전혀 딴 세상에 살고 있는 부모님, 형제자매, 그리고 조카들을 비롯한 지인들에게 써왔던 편지들 인거다. 내가 지금 22살이니까 내가 태어나자마자 갇혀서 이제야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는 가정을 하고 상상해보면 그 기간이 어느 정도였는지 대충짐작이 된다. 그럼 여기서 또 궁금할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한거 아니겠는가 싶다. 도대체 무슨 연유로 해서 그 기나긴 세월을 …
우선 이 많고 많은 짧은 토막으로 엮어진 책은 모두 편지글이다. 문자 그대로 옥중서간인거다. 20년하고도 20일을 무수한 벽과 벽 사이 그 각진 공간에서 살면서 전혀 딴 세상에 살고 있는 부모님, 형제자매, 그…
또 하나 배울 점은 (어디 배울 것 들이 한두 가지 뿐 이겠냐마는)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