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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와 처벌” - 미셸 푸코
이 책은 선택한 이유는 비싸고 두꺼웠기 때문이다. 2만원에 가까운 금액, 400쪽이 넘는 책은 나를 충분히 망설이게 만들었다. “시간도 없는데 다 읽을 수 있을까? 돈 버리는 거 아냐?” 사실 망설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 책을 사자는 결정에 후회는 없다. 후회가 없는 이유로는 몇 가지 있겠지만 가장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높은 가격으로 인해 이 책을 살 사람이 얼마 안 될 것이라는 확신과 수많은 장수는 시간에 쫓기는 같은 반 학우들에게 충분히 부담을 줄만했기에.. 마지막 중요한 이유는 책을 읽어 보니 내용도 꽤 흥미로워서 “돈값은 충분히 하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전부 4개의 큰 부를 가지고 시작한다. 1부. 신체형, 2부. 처벌, 3부. 규율, 4부. 감옥 그리고 각 부마다 1~3개의 장이 있다. 처음엔 두껍고 제목도 사회 문학성도 풍기고 해서 답답하고 재미없는 책인 것 같았다. 그래도 과제는 해야 하니 사긴 사야겠고.. 돈이 아깝지만 일단 사놓고.. 날자 많이 남았다고 던져 놓았는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과제에 대한 압박, 몇 일후엔 기말고사라는 생각에 마음이 촉박해져서 슬슬 읽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게 되었다. 그림도 몇 장 들어있고 잔인하기도 하고.. 가장 인상 깊었던 첫 번째 그림은 첨엔 타서 죽나보다 했는데 왕권강화를 위해 태워 죽이는 것을 알고 좀 놀랬다. 읽어갈수록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수업시간에 벤담이 만든 원형구조의 ‘판옵티콘’이라는 감옥에 대해서 들었을 때는 감시자 한명으로 “과연 죄수들이 통제가 될지 그것도 제제를 가하지 않는데.. 현대 사회에서도 그게 통할까?“ 하는 그런 점들이 의문이었는데 책을 보면서 어쩌면 그렇게도 가능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유황을 태웠으나 그 불길이 너무 작았기 때문에 죄수에게는 손등의 피부만 약간 상하게…
광장에 수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자신의 권력을 화려한 형태로 과시하면서 상처받은 군주의 권리를 회복시키는 의식이다. 고문의 격렬성, 그 화려함, 신체에 대한 폭력, 엄청난 힘의 과시, 계산된 의식 등 신체형의 모든 장치는 형벌 제도의 정치적 기능 속에 있다.
책(푸코의 “감시와 처벌”)을 사기 위해서... 은행에서 돈을 찾다가, 문득 인출기 앞에 붙은 감시카메라를 발견한다. 그 전까지 자연스럽게 장난치며 웃던 나는 카메라를 보고는 금방 장난을 멈추고 얼굴이 진지해진다. 누군가 나를 주시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곧 부자연스러워진다. 결국 돈을 찾는 시간 내내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만 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선택한 예이지만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보이지 않는 눈에 노출되고 있다. 나는 상대방의 시선에 그대로 노출되지만, 나는 결코 그를 볼 수 없다. 이런 빛과 시선의 비대칭성은 감시받는 사람을 위축시키고, 감시자의 눈을 우리 안에 자리 잡게 한다.
푸코는 이런 근대사회의 일상적 감시체제를 묘사했다. 이 책에서 푸코는 세계관의 변화에 따른 처벌방법의 변화와 그 사회적 효과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고전주의 시대의 처벌방법은 잔혹함을 위주로 한 극형이 대부분이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왕권에 도전하는 모든 범죄를 가혹하게 처벌함으로써 왕의 권위를 지킬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8세기에 이르러 계몽주의자들이 등장하여 왕권의 자의적 처벌관행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한다. 범죄와 그에 따른 형량을 법조문화해야 한다는 각성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푸코가 역사를 평가하는 기준은 다르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계몽주의자들의 시도에 의해서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수많은 범죄가 권력의 처벌대상으로 오르게 되었다. 다시 말해 이성의 힘은 은폐되어 있던 사회 구석구석을 내비치어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형식주의로 민중들의 삶을 통제하게 된 것이다. 19세기에 이르면 과학주의의 세례가 여기에 더해진다. 이제 범죄성이 사회적 관심사가 되었다. 범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