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관객으로서의 연극
1. 관객의 조건
가. 이야기를 듣는 사람.
연극은 어떤 이야기를 전달한다. 연극에서 전달되는 이야기는 시작, 중간, 끝의 구조를 갖추고 극적 상황과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담아낸다. 이야기의 궁극적인 기능은 우리를 다른 사람의 삶으로 초대하는 데 있다. 거기에는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 드러나는 일상의 모습과 인간의 감정이 있다. 또한 그 일상을 초월하는 상징과 은유가 숨어있기도 하다.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일은 허구이다. 하지만 관객이 상상력을 동원해 그 상황에 몰입하면 연극은 우리를 현실보다 더 실제적인 세계로 인도하고, 사고와 감정의 지평을 넓혀주며, 삶과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더욱 예리하게 다듬어준다. 그러므로 연극은 세상이 무엇인지,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비춰주는 거울인 동시에 삶과 인간됨을 즐기는 놀이이기도 하다.
때로는 이야기를 들을 때 내용 자체보다도 전달하는 사람의 관점과 기술이 더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일 경우 관객은 내용 자체 보다는 전달하는 사람의 관점과 기술에 더 커다란 관심을 갖는다.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는 전승되어 온 신화를 작가가 어떻게 구성했는가가 관심사였다.
나. 배우의 상대자
흔히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고 한다. 배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지만 배우들을 지켜보는 관객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기울여오지 않았다. 하지만 관객은 배우와 함께 대화하며 연극을 완성시키는 존재이다.
배우는 대사와 몸짓으로 관객에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관객은 그 이야기에 대해 웃음과 울음, 침묵과 환호로 반응한다. 때로는 배우가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걸거나 관객의 반응을 유도할 때도 있다. 배우가 직접 관객에게 설명하는 해설, 프롤로그나 에필로그의 전달 방법 등이 이에 속한다.
영상예술 작품은 그 이미지를 화면에 보여주기 때…
다. 공연을 완성하는 요소
라. 연극의 소비자
연극을 만들어가는 실험적인 공연들도 있다.
한편 처음부터 관객이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극적 상황을 비판적으로 관찰하도록 목적을 설정하는 연극도 있다. 브레히트의 서사극이 그것이다. 서사극은 관객들이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일에 몰입하지 않고 거리감을 갖도록 여러 극적 수단을 사용한다.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연극은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궁극적으로는 관객이 극중 현실을 비판적으로 보고 실제 현실을 바꾸도록 가르치기 위함이다.
라. 연극의 소비자
관객은 연극을 보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그에 걸맞는 대가를 기대하는 소비자이다. 물론 일반 상거래와는 달리 관객은 연극에서 재미와 감동이라는 무형의 대가를 추구한다. 그 재미와 감동은 뮤지컬과 같이 쉽고 대중적인 것에서부터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작품이 주는 어렵고 정신적인 것까지 광범위하다.
소비자로서 관객은 정보를 얻어 관람할 공연을 선택하며 선택이 과연 가치가 있었는지를 따져본다. 근래에 들어서는 관객들의 이러한 소비 형태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개발하여 관객의 증가를 꾀하는 마케팅의 개념이 연극 기획에서 점점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관객은 공연의 성패를 가늠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 크게 보면 연극계와 문화 예술분야의 변화를 주도하는 집단이기도 하다. 결국 관객은 공연을 만드는 이들 못지 않게 연극계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와 같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관객은 수동적인 소비자로 머무르지 말고 관객의 권리와 의무를 분명히 인식하고 좋은 연극과 바람직한 풍토가 형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똑똑한” 관객이 되어야 할 것이다.
2. 바람직한 관객
가. 다양한 정보
요즘 화제가 되는 공연은 무엇인가? 왜 화제가 되는가? 평론가들이나 관객의 반응은 어떤가? 주목받는 작가나 연출가, 배우는 누구인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극단은 무엇인가? 문학이나 영화, 방송 등 인접 분야와의 관계는 어떠한가? 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