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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의 정치세력화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계기로 해서 당시까지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 변혁과 민주화를 요구하던 사회운동 세력 측의 정치적 기회 구조(Political Opportunity Structure)는 급속하게 확장되었고, 이러한 변화된 정치적 기회구조 속에서 사회운동 세력의 지형 역시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사회운동의 전선은 다원화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다원화 과정 속에서 이른 바 ‘민중운동’과 대비된 의미로서의 ‘시민운동’ 세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였다. 최근에 와서 시민단체의 정치세력화 문제가 주로 시민운동권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시민운동 세력의 급속한 성장에 기반을 두고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 볼 때 시민운동을 포함한 모든 사회운동은 그 자체로서 이미 정치 세력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회운동은 비록 제도정치의 장 외부에 존재하지만, 사회의 중요한 의사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며, 나아가 권력 구조의 변화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여기에서 말하는 시민단체의 정치세력화는 좀 더 특정한 의미로 정의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여기에서 말하는 시민단체의 정치세력화는 시민단체의 제도정치권 진입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의될 필요가 있다.
시민단체의 정치세력화를 이처럼 좁게 정의할 경우에도 시민단체의 정치세력화 움직임은 이미 다각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문민정부’ 시기에 이미 시작된 시민운동권 인사들의 선거를 통한 국회 및 지방의회 진입시도, 주로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회 의원 선거에서 나타난 시민운동단체들의 후보자 지원 활동, 주로 ‘국민의 정부’ 수립 후에 나타난 시민운동권 인사들의 권력 중심부 진입, 녹색당 창당을 위한 일부 운동 지도자들의 시도가 있어 왔다.
또한 시민운동 제력이 정치세력화할 수 있는 조건도 점차 성숙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미 정치적 기…
또한 시민운동 제력이 정치세력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