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혈의 누
(1)『혈의 누』에 대하여..
이인직(李人稙)이 쓴 최초의 신소설로써 상편은 1906년 7월 22일부터 10월 10일까지 〈만세보〉에 연재되었고, 하편에 해당되는 〈모란봉〉은 1913년 2월 5일부터 6월 3일까지 〈매일신보〉에 총 65회 연재되었으나 미완성으로 끝났다. 초기에는 〈모란봉〉이 하편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었으나 〈혈의 누〉 끝에 `상편종`(上編終)이라고 씌어져 있고, 〈매일신보〉 1913년 2월 4일자에 〈모란봉〉이 〈혈의 누〉 하편에 해당됨을 알리는 기사가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하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1894년의 청일전쟁을 기점으로 자주의식의 각성, 신학문의 유입에 따르는 자유결혼, 재가허용 등의 신 결혼관이 드러나 있는 한국 최초의 신소설 작품이다.
(2)『혈의 누』에 나타난 신소설의 근대성과 한계
신소설의 ‘근대성’은 개화기 이전의 문학과 신소설을 구별 짓게 하는 중요한 특징이다. 이 글에서는 최초의 신소설이라 평가되고 있는 이인직의 「혈의 누」를 중심으로 예문을 통해 소설 안에 나타난 근대성과 한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혈의 누」의 근대성은 우선 작품의 문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혈의 누」에서 보이는 구어체 국문 전용 문장 지향의 태도와 세밀한 묘사부분은 당시 신소설이 가지는 근대적 서사문학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이전까지 신문의 논설이나 잡보란에 실리던 딱딱한 문체의 계몽 일변의 모습에서 벗어나, 그에 허구성과 기교를 덧붙여 서사성과 흥미를 더했다.
작품 속에서는 작가의 놀라운 시도를 여럿 발견할 수 있다. 그중 파격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은 여주인공 옥련을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있는 부분이다. 당시 소설 속 외국이라면 중국과 일본까지가 한계였던 이전 소설과 비교…
(3) 문학사적 의의
참고문헌
김영민, 「한국 근대 소설사」
김영민, 「한국 근대 작가 연구」
각 없이 당시 보편화된 문학 양식이었던 고전 소설의 기법을 그대로 도입하고 여기에 근대적 성향을 가미하여 인물과 사건을 설정하고 있을 따름이다. 여주인공 옥련의 일생은 고전 소설 「숙향전」의 주인공인 숙향의 일생과 비슷한 면이 있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고생하나 위기 때마다 조력자를 만나 결국은 행복한 결말에 이른다는 것이다. 다만, 「혈의 누」는 옥련의 일생을 일본, 미국 등 외국의 문물과 관련시키면서 근대적인 성향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고전 소설과 다르다. 신소설의 양면성과 과도기적 성격은 이러한 사실에서 기인된다. 신소설은 「혈의 누」 이후 많이 양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과 형식상의 괴리로 인하여 질적 향상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결과 「혈의 누」가 신소설의 최초의 작품이면서도 대표적인 작품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참고문헌
김영민, 「한국 근대 소설사」
김영민, 「한국 근대 소설 발생 과정 연구」
김영민, 「한국 근대 작가 연구」
임화, 「문학의 이론」
계몽사, 「우리 시대의 한국문학」
박종흥, 「현대 소설의 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