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연중행사
お正月
명절이 좋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몇칠씩 논다. 둘째,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다. 이 두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날이 바로 설날이다. 몇칠씩 쉬면서 평소 먹지 못하던 맛있는 명절 음식을 원없이 먹을 수 있다. 그건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다. 일본의 오쇼가쯔(お正月)는 우리나라의 설에 해당하는 날로 양력 1월1일부터 3일까지의, 일본 최대의 명절이다. 이 날은 연초에 집집마다 조상신을 모시고 신년의 풍요를 기원하는 풍습으로 집문 앞에 장식한 소나무인 가도마쯔(門松)를 세운다. 또한 시메카자리(締め飾り)라는 장식물을 현관이나 부엌입구에 메달기도 하는데 이젠 가도마쯔도, 시메카자리도 일반가정에서는 번거롭다 해서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새해를 떡국을 먹으면서 맞듯이, 일본은 오조니(お雜煮)라는 일본식 떡국과 오세치(お節)라는 정월 특유의 음식을 먹으며 새해를 즐긴다. 또 이 기간동안엔 하쯔모데(初詣)라고 하여 신사나 절에 소원을 빌러 가기도 한다.
그 누구보다 이날이 즐거운 것은 어린이들. 일본도 역시 아이들에게 오토시다마 (お年玉)라고 하는 세배돈을 준다. 그저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처럼 세배돈을 그냥 쥐어주는게 아니라 특별히 세뱃돈을 넣어주는 봉투가 있어 거기에 넣어준다는 것뿐이다. 명절이 되면 어른들은 이래저래 돈이 들기 마련이다.
발렌타인데이
일본의 발렌타인데이는 여느 명절 못지않을 만큼 소란스러운 날이다. 본래 발렌타인데이는 3세기 경에 순교한 성 발렌타인을 기리는 서양의 풍습이었으나 일본에 들어와서 크게 변형되었다. 본래는 남녀 어느쪽 할 것 없이 사랑의 고백을 하던 것이 일본에 들어와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의 선물을 하는 날로 바뀌었고, 선물의 종류도 초콜렛으로 정해졌다. 선물이 초콜렛으로 한정된것은 어느 초콜렛 회사 직원의 판매 아이디어였다고 하는데, 초콜렛 회사의 매상고가 크게 오른 것은 두 말할 것도 없…(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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節分
봄이 시작되는 2월 3일, 4일쯤을 세쯔분(節分)이라고 한다. 세쯔분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콩뿌리기! 이 날엔 전통적인 행사로 악귀를 쫓아내는 콩던지기가 행해진다. "귀신은 물러가고 복은 들어오라 (鬼は外,福は內!)"라고 외치면서 볶은 콩을 집 안팎에 뿌린다. 뿌린 다음 남을 콩은 가족끼리 모여서 자신의 나이만큼 먹기도 한다. 원래 곡물의 힘으로 재해나 병을 물리치는 행사는 중국에서 전래된 것인데, 일본에서 처음에는 궁중행사로만 열리다가 점차 신사나 사원으로 보급되면서 각 가정에서까지 행해지게 되었다. 이 날 신사나 사원에서는 대중스타나 유명인을 초대하여 몰려든 참배객을 향해 콩뿌리기 행사를 한다.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겠지만 그래도 연예인이 보고 싶다면 이 날 신사나 사원에 찾아가면 된다. 또한 연예인뿐만 아니라 그 해와 같이 간지에 태어난 남녀도 콩을 뿌리는데, 그 콩을 먹으면 연중 건강하고 나쁜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그 콩을 받아먹고자 몰려든다.
특히 이날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데, 아버지가 도깨비 가면을 쓰고 아이들은 그 도깨비 가면을 향해 콩던지는 놀이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는 세쯔분 무렵에 미술시간에 도깨비 가면을 만든다고 한다. 이날은 아이들과 아버지와 가까워질수 있는 좋은 기회이면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행복을 기원하는 뜻깊은 날이라고 할 수 있다.
ひな祭り
히나마쯔리(히나마쯔리(ひな祭り)는 3월 3일에 행해지는 여자 아이들만을 위한 명절이다.히하나마쯔리가 되기 몇칠 전부터 여자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 장래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계단식으로 만든 붉은 히나단에 옛 궁중의 옷을 입은 작은 인형들을 각 단별로 장식한다. 히나마쯔리는 원래 중국에서 전해진 것이지만 히나인형을장식하게 된 것은 에도(江戶)시대부터라고 한다. 히나단은 원래는 7, 8단이지만 매우 비싼데다가 집에 장식할 공간도 없으므로 이렇게 격식을 다 차리는 집은 그리 많지 않다. 히나단은 히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