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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아리스토텔레스적 플롯
연극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다. 따라서 플롯의 형식도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 아리스토텔레스적 플롯이 그리스 시대의 생활을 반영한 것이라면, 또 다른 시대, 예를 들어 영국의 엘리자베스 시대나 20세기 전,후반에는 플롯의 형식이 다양하게 변화한다. 특히 현대극에서는 클라이막스나 위기를 배제한 극들도 등장한다. 또한 도입부에서 제기된 문제를 결말부에서 해결하지 않고 끝내는 극이 나타났고, 극의 시작과 결말의 상황이 반복되는 순환적 플롯을 가진 극들도 등장한다.
브레히트는 감정이입과 인과성을 중시하는 극을 아리스토텔레스적 연극이라 부르고, 그 반대 유형의 서사극을 반 아리스토텔레스적 연극이라 칭했다. 본 장에서는 반 아리스토텔레스적 플롯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1. 반 아리스토텔레스적 플롯의 특징
반 아리스토텔레스적 플롯을 지닌 극에서는 사건의 환경이 확장된다. 무대에서 하나의 사건이 단순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도 확장되며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결말에 대한 긴장이나 서스펜스를 강조하는 건축학적 구조를 지닌 아리스토텔레스적 플롯에 비해 반 아리스토텔레스적 플롯은 독립적인 장면을 병렬시키는 삽화적 구성을 취한다. 각 장면이 앞 장면과 인과적으로 연결되거나 혹은 서스펜스를 조정하며 클라이막스로 상승하는 피라밋형 구조가 아니다. 각 장면은 독립적으로 완결된 이야기를 갖고 있고, 그러한 장면들의 상호연관을 통해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아리스토텔레스적 플롯이 관객으로 하여금 극중 사건에 동화되도록 구성되었다면, 반 아리스토텔레스적 플롯은 관객이 무대의 사건에 심미적 거리를 취하면서 비판적 태도를 견지하게 한다.
1.1. 삼일치 원칙의 지양
전형적인 반 아리스토텔레스적 플롯을 지닌 연극에서는 사건이 광범위한 시간과 장소에서 …
1.2. 절대성 원칙의 지양
1.3. 결말성 원칙의 지양
자가 등장함으로써 사건의 결과보다는 과정에 역점을 두게 된다.
☞ 에르빈 피스카토르 Erwin Piscator (1893-1966)
독일의 연출가로서 독일 현대연극의 원조 격인 막스 라인하르트의 후계자이다. 공산주의 강령을 수행하기 위해 연극의 정치화 운동을 실천하였다. 프롤레타리아 연극, 서사극 등의 새로운 연극양식을 개발하여 발전시켰다.
☞ 알폰스 파케 Alfons Paquet (1881-1944)
독일작가로서 기행문을 많이 썼다. 서정시, 희곡 등 다양한 작품활동을 했고, 특히 진보적 경향의 작품을 많이 썼다.
1.3. 결말성 원칙의 지양
아리스토텔레스적 플롯은 극의 각 부분이 전체를 통일적으로 완성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각각의 부분은 결말을 향해 전진한다. 그러나 반 아리스토텔레스적 플롯은 이야기가 앞으로 전진하는 대신 뒤로 돌아가거나 제 자리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각 장면은 독립적이며, 결말에 대한 긴장보다 과정에 대한 긴장을 중시한다.
결말성 원칙을 지양하는 반 아리스토텔레스적 플롯은 삽화적인 구조나 상황적 구조를 갖게 된다. 삽화적 구조를 대표하는 연극으로 아우그스트 스트린드베리의 삼부작 <다마스커스를 향하여>를 들 수 있다. 이 극은 미지의 인간이 정화의 길을 가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 사람이 거치는 정거장들이 34개의 장면을 통해 제시된다. 모든 장면에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줄거리의 연속성 대신 인물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이처럼 극 전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별적 장면이나 상황이 중심을 이루는 것이 반아리스토테레스적 플롯의 특징이다.
반 아리스토텔레스적 플롯의 양식은 에피소드적 플롯과 상황적 플롯으로 대별할 수 있다. 이러한 플롯양식은 건축학적이고 점층적인 구조를 지닌 아리스토텔레스적 플롯과 다르다.
2. 에피소드적 플롯
전형적인 에피소드적 플롯을 가진 연극은 광범위한 시간과 공간에서 많은 인물들에 의해 진행된다. 이처럼 에피소드적 플롯은 집중 대신 확산을 원칙으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