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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요시노리와 고마니즘 선언
최근 들어 가장 유명해진 극우성향의 만화가가 한 사람 있다. 고마니즘(거만주의)선언으로 잘 알려진 고바야시 요시노리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몇 년 새에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새 역사를 위한 모임’의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젊은 세대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만화를 이용하여 우익의 선동활동을 하고 있다.
벌써 20여권 넘은 그의 위험한 서적들이 일본에 출간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그의 많은 작품 중에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1998년 발간한 『신고마니즘 스페셜 전쟁론』이다. 1995년 도쿄에 있는 일본방위 의과대학의 기숙사에 흉기를 든 소년이 난입하여 인질극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과 대치하다 6시간 만에 체포된 소년의 가방 속에서는 사제폭탄 9개와 최루스프레이, 그리고 성명서가 들어 있었는데, 그 성명서에는 현행헌법 파기, 미국과 러시아, 한국에 빼앗긴 국토의 탈환, 미국 등의 내정간섭 거부의 내용이 들어 있었다. 소년의 행동은 1970년 자위대 총감을 잡고 인질극을 벌이다 천황권력의 부활, 자위대의 궐기를 외치며 할복자살한 미시마 유키오를 모방한 것으로 소년은 평소 코바야시 요시노리의 고마니즘 관련 서적들을 탐독하였고 특히 전쟁론이 소년의 행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그의 많은 문제작들 중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전쟁론’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그 첫 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평화의 반대는 혼란, 전쟁의 반대는 대화이다. 전쟁은 외교의 연장이며 대화를 통해 쌍방의 협의를 구하지 못할 경우에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이다(小林よしのり, 『新ゴ?マニズム宣言 SPECIAL戰爭論』 第1章 「平和をサ?ビスと思う個人」, 12쪽).
작가는 먼저 지금까지 상반되는 의미로 해석해왔던 전쟁과 평화라는 개념의 분리…
그는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말한다.
침략이 아니라고 못 박는다. 그리고 전쟁이 일본의 죄가 된 것은 패전국이었기 때문이며, 일본이 말하는 소위 대동아 전쟁은 아시아인들이 백인들을 상대해 벌인 전쟁으로 인종차별로 신음하는 아시아인들을 해방시킨 전쟁이라는 주장한다. 이는 철저하게 일본의 우익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것과 완전히 일치하는 주장으로 무엇보다 한국인 스스로가 합병을 바랬다거나 한일합방이 한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우익 정치인들의 망언이 고스란히 만화라는 매체로 포장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주장이 만화를 통해 일본의 젊은 세대 앞에 던져졌다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제4장에서는 일본의 전후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도쿄재판이 전승국이 패전국에게 전쟁책임을 일방적으로 전가시킨, 국제법을 무시한 집단테러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는 전쟁의 책임은 전쟁을 벌인 모든 나라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당시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던 인도인 판사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죄 중 하나인 난징대학살이 조작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전후 일본 사회를 일본인 스스로가 탈출구를 모색하기 위해 스스로를 죄로 옭아매고, 여기에 더해 미국의 세뇌가 강요됨으로써 국가관은 사라지고 개인주의가 만연하게 되었다고 단정한다.
그는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말한다.
지금의 일본인으로서 개인주의를 외치는 녀석은 미국의 세뇌에 의해 공적인 책임을 회피하려는 겁쟁이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의 개인주의자는 단지 이기주의자 일뿐이다(小林よしのり, 『新ゴ?マニズム宣言 SPECIAL戰爭論』 第4章 「東京裁判に洗腦されった子の個人主義」, 55쪽).
작가는 전후 180도 달라진 일본의 현재를 완전히 부정하는 모습을 여기서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젊은 시절까지 들먹이며 미국의 세뇌에 의한 개인주의가 일본을 좀먹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본은 공과 사가 완전히 분리된 사회라고 주장하며 젊은 세대에게 개인주의를 버리고 공(公)에 대한 의무감을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공이란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