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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갯벌과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1. 새만금 간척사업
새만금 갯벌은 전라북도를 흐르는 만경강과 동진강이 서해 바다와 만나면서 형성된 2만 헥타르의 광활한 지역으로서 군산시와 김제시 그리고 부안군에 걸쳐 있다. 한국의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서 생태계의 보고로 손꼽힌다. 그런데 전라북도 갯벌의 90%를 차지하는 이곳에 장장 33㎞의 방조제를 쌓아 상당 부분을 농지 및 공업용지로 이용하기 위한 새만금 간척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굴뚝에 검은 연기가 팡팡 나도록 하는 것만이 우리민족의 살길이라는 1960년대 개발논리의 여진이 남아있던 1980년대, 국토개발 확장정책은 시화지역을 비롯한 다른 여러 곳과 더불어 이곳도 간척지 후보지로 설정했다. 1988년 한국산업경제연구원이 수행한 새만금 간척사업의 경제성 평가에 뒤이어, 1991년 간척사업의 시행이 인가되었다. 1989년 농업용지 활용 용도로 사업비 8천2백억원이 책정되었지만 1999년에는 2조2천137억원으로 2.7배 증액되었고, 향후에는 3조7천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방조제 조성 후 강과 담수호 수질 개선을 위한 비용으로 막연하게 1조원 정도가 책정되어 있다. 현재까지는 방조제 물막이 공사만 60%정도 진척된 상태로서 바다 속의 작업은 거의 진행된 편인데, 이미 1조원 이상이 소요되었다.
과연 국민의 막대한 세금으로 진행되는 새만금 간척사업이 계속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평가할 필요가 있다. 사업의 재원이 어디서 나오든 사업 시행 그 자체는 고용 창출과 더불어 막대한 사업비 지출에 따른 온갖 이익 향유와 특혜가 발생한다. 따라서 이런 유형의 이익과 특혜를 누릴 집단은 언제든 사업 …
성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 이것은 명백히 환경 부정의에 해당하는 것이다. 인간 각자는 생명과 건강, 그리고 자유롭게 생업 활동을 할 권리를 갖고 있다. 최소한 공적인 정책과 사업이 효용성의 원칙을 이행하고 있다 하더라도 정의의 원칙을 어겨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과연 새만금 간척 사업은 어민을 비롯한 일부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침해함으로써 정의의 원칙(principle of justice)을 위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셋째, 인간은 스스로의 물질적 행복을 향유하기 위해서 경제개발을 추진했고, 그것이 일정한 정도로 달성되면서 20세기 중반 이후 환경재난을 빈번하게 초래하고 있다. 만일 과거와 같은 형태의 무분별한 개발을 지속한다면, 21세기에는 환경위기를 초래하여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환경적으로 건전한 문명을 구축하지 않고서는 인류의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1992년 브라질 리우의 유엔환경회의는 “환경적으로 건전한 지속 가능한 발전”(environmentally sound and sustainable development)을 천명한 것이다. 따라서 환경적 건전성의 원칙은 어떤 형태의 개발도 환경적으로 건전해야 함을 요구한다.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는 「우리의 공동의 미래」란 보고서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미래의 세대 자신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한 우린 헌법도 세계적 추세에 부응해 제35조 제1항에서,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과연 새만금 간척지 개발은 환경적 건전성의 원칙(principle of environmental soundness)을 준수하고 있는가? 조금 좁힐 경우, “지속 가능한 발전의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가? 더 구체적으로 좁혀서 약한 인간중심주의의 관점을 취할 때, 새만금 간척사업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