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소설‘혀’의 비평

두 소설 다 주인공이 미식가며, 성적으로 관심이 많고, 주인공이 혀를 잘라낸다. 혀는 독특한 소재이며, 특히 혀를 잘라먹는다는 결말은 신선하다 못해 충격적인데, 이런 특이한 소재와 결말은 쉽게 찾아볼 수 없어서 더 의문점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비전문가라 더욱 조심스러운 나는 결론이 나지 않은 이 논란에 감히‘그것은 작가 자신들만이, 그리고 하늘만이 안다’라고 말하고 싶다.
표절은 감정싸움을 해서는 안 되며 무엇보다 냉철함을 잃으면 그저 우스운 일로 남게 돼 버린다. 사실 표절 또한 경계가 모호하여 수많은 창작물이 날개도 펴지 못하고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누구도 명확하게 표절과 창작의 경계를 밝히기에는 안타깝게도 사람의 상상력이 너무 크고 넓다. 무엇보다 조경란의‘혀’는 정말 10년 전부터 구상된 시나리오였는지, 또 조경란은 2006년 당시 신춘문예 심사를 보며 정말 주이란의 작품을 심사하지 않았는지, 혹은 읽었는데도 기억이 나지 않는지는 모두 눈으로 직접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으로만 주장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주제, 소재, 결말, 사건 등은 앞으로 표절이 더욱 더 객관적으로 다뤄져야하는 건 맞지만, 표절이라는 것 자체가 완벽하게 구절이 똑같지 않고서야 수많은 눈과 머리가 있기에 그 해석이 달라 함부로 단정 짓기가 어렵기 때문에 나는 명확하게 어떻다고 이야기 할 수가 없다. 작가라면 당연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수많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각각의 독자들을 인정하고 그런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애써야한다는 것. 그래서 좀 더 넓은 포부를 가지고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않는 그저 하늘을 날아다니는 존재여야 한다는 것.
창작의 고통은 아프다. 그래서 소중하다. 그리고 지금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하늘은 언젠가 진짜‘거짓말 하고 있는 혀’를 잘라버리는 잔인한 벌을 내릴 것이다. 조경란이 표절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버티고 있거나, 주이란이 화제를 목적으로 끊임없이 주장을 하고 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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