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소설 ‘상도’에 대한 비평문

고, 또한 들여온 국외의 물자를 국내로 유통시키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송상 또한 만상의 힘으로 국내만이 아닌 국외의 물자까지도 광범위하게 유통시킬 수 있었으니,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는 상업조직이면서도 서로가 필요한 대상이었을 것이다.
이야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지명중의 하나가 ‘연경’이다. 이는 당시 청나라의 수도인데, 이 당대의 대도시에서 조선 상인들과 청나라 상인들의 거래가 많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추사 김정희’가 임상옥의 장삿길에 더불어 연경으로 유학하러가는 장면을 보건데 단순히 물자만이 아닌 문화적인 교류도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임상옥이 인삼교역권을 가지고 주로 교역했던 곳도 연경으로 보이는데, 이 연경의 상로를 장악함으로써 흔들리지 않는 거부를 쌓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야기의 두 번째 장에서는 ‘홍경래’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조선 후기의 사회를 뒤엎고 왕조를 무너뜨리는 역성혁명을 꿈꾸었던 홍경래의 난을 이야기 속에 끌어들인 것이다. 여기서 작가는 조선 후기의 부패상에 대해 말한다. 홍경래가 난을 일으키려한 이유, 그것은 홍경래의 낙방에서부터 시작된다. 본문의 내용을 빌리면, “당시 조정을 쥐고 흔드는 세도정치의 중추였던 안동김씨들의 횡포, 이에 따라 문벌과 당파를 가리고 뇌물의 많고 적음에만 혈안이 된 관리들은 실력이 있고 없음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양반 자제들이라야 명함이라도 내밀어 보지, 홍경래와 같은 평안도 출신은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어림없는 일이었다.“
즉, 실력으로 인재를 뽑는다는 과거시험의 취지가 당대의 지배층들에 의해 상당히 몰각되어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사회의 하층에서 상층부로 올라가고 싶어 한 재능 있는 인물이 그 재능을 다른 방향으로 쓰게 된 것이다.
홍경래의 난의 전개과정과 진압과정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어떻게 이렇게 자세한 상황이 기록되었는지 궁금했는데, 본문에 등장하는 서적이름으로 <관서평란록> 이라는 제목이 나왔다. 이 사료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검색해 보았는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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