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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기능
발전된 상품생산사회에서 화폐는 다음과 같은 다섯가지 기능을 한다. 가치척도, 유통수단, 축적수단, 지불수단, 세계화폐.
첫째로, 화폐는 가치척도의 기능을 수행한다. 즉, 화폐는 모든 상품의 가치를 측정해 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상품이 교환되기 위해서는 우선 상품가치의 크기가 측정되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가치척도의 기능은 상품교환을 위한 제1차적이고 기본적인 기능이다. 화폐가 이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화폐 자체가 노동생산물이어야 하고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예컨대 저울추 자체가 일정한 무게를 가짐으로써만 다른 물건들의 무게를 다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상품의 가치를 화폐로써 표현한 것이 가격이다 그런데 오늘 어느 나라에서나 상품의 가격을 금 몇 그램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것은 매개나라에서 금의 일정한 무게를 화폐 단위로 정하고 그것으로 가격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달러, 파운드, 스털링, 원 등이 바로 화폐 단위들이다. 이러한 화폐 단위를 가격표준이라고 한다. (미국의 달러는 순금0.888그램에 해당한다) 만약 어떤 물건의 가격이 10달러라면 그물건의가치는 금 8.88그램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은 가치를 측정하기 위하여 화폐단위는 더욱 작은 단위로 나뉘어 진다. 예컨대 원은 100전, 달러는 100센트 등으로 나뉜다.
둘째로, 화폐는 유통 수단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미 본 바와 같이 상품교환이 발생한 초기에는 한 상품이 다른 상품과 직접 교환되었다. 그 후 화폐가 생기게 되자 상품들은 화폐를 중개로 하여 교환되게 되었다. 이와 같이 화폐를 중개로 해서 이루어지는 상품교환을 상품유통(매매)이라고 한다 상품의 유통은 화폐유…
제공황의 가능성이 생기게 되었다.
세째로, 화폐는 축적수단의 기능을 수행한다. 즉 재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된다 화폐는 일반적 등가물이기 때문에 이것을 가지고 있기만 하면 어느 때든지 어떤 물건이나 교환할 수 있다. 사람들은 후에 자기에게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하여 화폐를 축적해 둔다 이렇게 되면 화폐는 일시 시장에서 떠나 유통을 멈추고 새로운 기능, 즉 축적수단으로서의 기능을 하게 된다. 이렇게 유통에서 물러나와 축적되는 화폐를 퇴장화폐라고 한다. 그런데 상품의 생산이 확대되고 유통되는 상품의 양이 커지면 더 많은 화폐가 필요해지므로 저축되었던 퇴장화폐는 다시 유통에 들어서게 된다.
넷째로 화폐는 지불수단의 기능을 수행한다. 상품생산이 발전함에 따라 현금에 의해서가 아니라 외상 즉 신용으로 상품을 거래하는 경우가 빈번하여 진다. 상품을 외상으로 거래하고 일정한 시일이 자난 후에 상품 기능을 하는 것이다. 임금이나 세금을 지불하는 때에 쓰이는 화폐도 역시 지불수단의 기능을 하게 된다 화폐가 지불수단의 기능을 수행하게 됨에 따라 많은 상품생산자들이 서로 채권, 채무 관계를 가지게 되고 서로 의존성이 심해진다. 가령 갑이 을에게 500만원을 지불할 것이 있고 을은 병에게 500만원을 지불할 것이 있고 다시 병은 정에게 500만원을 지불할 것이 있는 경우에 갑이 약속한 재기 일에 화폐를 지불하지 못하게되면 을뿐 아니라 병이나 정에게도 영향을 주게 되고 그 금액이 많을 때에는 이들 모두가 파산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화폐가 지불수단의 기능을 수행하게 되자 이미 유통수단의 기능과 관련하여 나타난 경제공황의 가능성이 더욱 강화된다.
우리는 화폐의 유통수단과 지불수단의 기능을 고찰한 데서 상품유통에 필요한 화폐의 양을 알아 낼 수 있게 된다. 일정한 기간에 상품유통에 필요한 화폐의 양은 우선 유통되는 상품의 가격총액과 같아야한다. 그런데 같은 기간에 액면이 같은 매개 화폐 (예컨대 매개 1원짜리)가 일정한 기간에 상품매매에 한번만이 아니라 여러번 사용되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