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과 갈등

수 개월 전 칠레인들이 탑승한 버스에 아르헨티나 인들이 돌 세례를 퍼부은 적이 있다.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신종 플루가 멕시코, 브라질 등 일부 중남미 국가를 제외하곤 치사율이 극히 낮고, 추절기에 더욱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소강 상태에 접어들 고 있지만 칠레인들이 신종 플루를 옮긴다는 편견에서 비롯된 이 사건은 전염병의 공포에 대한 인간의 대응방식 중 일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멕시코의 경우, 국제사회에서 차별과 격리 수용 등의 모욕적 대우를 경험하고 있으며 명칭 문제에서도 미국 등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여전히 자국 보호주의 혹은 집단 이기주의가 발동하고 있는 셈이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인간의 지식 수준은 발전하게 되었고 일반적으로 볼 때 합리적 주체로서 점직전 발전을 해왔다. 마찬가지로 인권에 대한 인식은 상호간 존중을 가능케 하는 방향으로 인간을 나아가게 만들었고 이에 따라 사고의 표출에 있어서 좀 더 많은 단계를 거치게 되었다. 역사의 진보를 부정하는 푸코의 입장에선 허무맹랑한 얘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여러 사회적, 제도적 제동 장치에 의해서 상호간 조금 더 조심스러워…(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