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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의 현대적 변용 양상
-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
춘향전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고전 소설로 이미 그에 관련된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왔고, 그에 관한 논문은 300편이 넘는 실정이며 소설과 판소리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예술로 창작되고 전승되면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렇듯 춘향전이 한 작품이 시대와 공간을 뛰어 넘어 서로 다른 사회적 맥락 속에서도 꾸준히 수용되고 있다는 것은 시대를 초월해서 흐르는 가치가 그 안에 흐르기 때문이며 바로 이 점이 작가 또는 독자들로 하여금 가치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만든다. 고전문학의 현대적 수용은 단순히 전통의 계승이나 낡은 문화유산의 부활의 차원을 넘어서, 고전과 현대간의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대화를 통해 고전적인 문학유산과 현대문학 모두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1) 실제적인 측면에 있어서 춘향전의 현대적 수용은 크게 문학과 공연예술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다음에서는 춘향전의 텍스트가 현대 문학 그 중에서도 희곡, 소설, 시의 각 장르 작가들에 의해서 어떻게 수용, 해석 되었는지를 살펴봄으로서 춘향전이 왜 영원한 고전인지와 더불어 춘향전이 가지고 있는 민족의 근본적인 정서나 세계관이 문화나 시대의 흐름 등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여 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갖는 문학사적 의의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1. 희곡
춘향전이 공연 예술적 측면에 있어서 널리 그리고 꾸준하게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던 것과는 달리 희곡은 그 수가 많지 않다. 이것은 희곡 춘향전을 창작으로 간주하지 않았던 데에서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작품인 유치진의 <춘향전>도 당시에는 각색으로 명명 되었을 정도였다. 이러한 성향은 6,70년대에도 계속되다가 결국은 90년대에 이르러서야 춘향전의 재해석이 활발해진다.
1) 유치진의 <춘향전>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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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용락의 <방자놀이> (1984)
3) 장윤환의 <여시아문> (1996)
정하였으며 인물 설정에 있어서도 방자가 주역이 되었는데 따라서, 춘향과 이몽룡의 대사는 원래와 유사하나 방자와 향단의 대사는 오늘날의 시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의 창작 의도가 현대적인 감각을 가진 방자와 향단을 주인공으로 삼아 이몽룡과 춘향의 사랑을 비판, 풍자하는 희극2)이라는 것을 미루어 볼 때 결국,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을 통해 당시의 사랑을 비판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청소년의 무분별한 사랑, 값싼 사랑을 풍자한 작품이다.3) 이외에도 이몽룡이 춘향이 만나자 마자 성관계를 맺는 것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춘향을 정실부인으로 삼지 않겠다고 하는 태도 등을 비판한다.
<방자놀이>의 이러한 시도는 원전인 <춘향전>의 주제인 고귀하고 영원한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살펴 볼 때에 새로운 시도임에 분명하고 특히, 양식적으로 마당놀이 형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3) 장윤환의 <여시아문> (1996)
<여시아문>은 춘향전의 본격적인 패러디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창작연대가 불분명하다. 작품의 서문을 미루어 보아 오랜 기간 구상되었고 정치적 탄압아래에 착상된 것으로 보인다.4) 이에 따라 작품은 자연스럽게 정치적인 풍자성을 띄는데 그 결과 원전의 사랑이야기와는 별다른 관계없이 오히려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은 주변적인 것이 되고 변사또의 권력 횡포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몽룡의 인물 설정이 기본적으로는 선량하게 그려지고 있으나 주어진 권력만큼 권력을 남용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나아가서 우화적으로 권력과 피지배자간의 관계를 보여주는데 춘향이 수청들 날만을 기다리던 변사또가 춘향이 도망갔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생일이 낀 한달을‘경축기간’으로 선포했던 것을 ‘근신기간’으로 바꾸고 여기에 한 술 더 뜬 관리들에 의해서 ‘애통기간’이 선포되는 장면에서 백성들은 슬픈 얼굴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독자들은 비통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여시아문>에서는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은 관심 밖이고 권력의 남용, 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