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처음 ‘메멘토’라는 영화내용을 접하게 된 건 평소 영화를 좋아하던 친구의 소개 때문이었다.
불과 10분전의 일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의 얘길하면서 그 주인공이 자신의 기억을 조금이라도 연장시켜보려 몸에 문신을 한다는 조금은 새롭고 충격적인 이야기로 기억하고 있다.
새로운 기억은 전혀 할수 없고 단지 충격을 받기전의 일 즉 과거에 몇몇 단편적인 기억들에만 의존하여 부인을 죽인 범인을 찾으려 한다.
그가 기억하고 있는건 자신의 이름과 아내의 죽음, 아내에 대한 느낌, 그리고 범인에 대한 조각조각의 단서뿐이다.
단기기억상실증이라는 설정은 제법 여태 접하지 않았던 부분이었고 그만큼 주인공의 행동은 나에게 영화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적당한 거리를 두게 만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머릿속이 점차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고등학교때 풀리지 않던 수학문제를 몇시간 잡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평소에 추리소설, 추리만화 등 뭔가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풀어 나가는것을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메멘토‘는 적지않은 혼란만을 내게 안겨줄 뿐이었다.
주인공의 행동으로 보아 알수 있는 단서들을 가지고 나름대로 범인 찾기에 몰두하였으나 마지막 반전은 다시 한번 머릿속을 뒤흔들어놓았다.
아내를 강간한 후 살해한 범인... 살해 장면을 본 주인공의 모습... 모든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지만 결코 부인의 죽음은 그의 남아있는 기억에 맞지 않았다.
주인공은 아내를 죽여 자신의 가정을 한순간 무너뜨린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틈나는 대로 폴라로이드사진을 찍고 종이에 메모를 하고 몸에 문신까지 서슴치 않았다.
그의 주변에 맴도는 테디와 나탈리의 정체는 마지막 순간까지 머릿속을 멍하게 한 부분중 하나였다.
정체 불명의 테디와 웨이트리스 나탈리는 매번 범인을 죽이는것을 돕는다며 …
그런 것 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짐작하기 힘든 고통일 것이다.
나또한 미경험자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행동을 좀처럼 쉽게 이해할수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기억을 배제하고 문신을 할 정도로 기록을 해가는 모습에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가 매번 말해왔던 새미의 일들은 자신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한것에 또한번 놀랐었다.
새미가 했던 행동들은 바로 자기 자신이 자기 부인에게 했던 행동이었다.
그의 부인은 범인들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것이 아니라 새미가 부인에게 했듯이 바로 자신이 인슐린주사를 과도하게 투입하여 부인을 죽게 만들었다.
영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사건을 해결해가지만 내 머릿속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심란해질 수밖에 없었다.
영화에서 던지려했던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영화에 더 집중하였고 나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었다. 그는 인간의 한계를 이겨내려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었다. 그 한계를 부숴보려고 끈질기고 집요한 행동들에 더욱 어리석은 집착임을 느끼면서 인간이란 존재의 한계를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주인공은 전화를 사용하여 금발의 창녀를 부르는 장면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부인의 물건을 여기저기에 흩뜨려 놓아서 부인이 살아 있을때의 그 느낌을 다시 회상해보려 한다.
그런 착각을 해서라도 그녀의 느낌을 찾고 싶어 하는 착각마저 가공하게 하려는 그 절실함은 더욱 주인공과 나를 인간이라는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공통된 부분을 느끼게 되었다.
진실마저 왜곡하며 자신을 위해 기록을 구성해버린 주인공.. 그것이 인간이기에 할수 있는 행동들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기억이 필요한건 현재의 나를 일깨우기 위함이다"
주인공은 이와 비슷한 뜻의 대사를 영화가 끝날 무렵에 혼자 차를 타고 가면서 했었다.
그는 그만큼 기억의 필요성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록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면서 세월을 보낸다.
언제 부인이 죽었는지조차 얼만큼 시간이 흘렀는지 조차 알지도 못하면서 그는 그렇게 기억을 신뢰치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