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정치와 정치학
Ⅰ. 광의의 정치
- 정치학의 고유한 연구대상은 `정치현상`이다. 정치현상이란 직접적으로는 인간들 간에 성립하는 `권력관계`와 관계된다. 그리고 권력관계란 곧 인간들 간에 성립하는 모든 사회적 - 정치적(이때의 정치란 좁은 의미의 정치를 가리킨다), 경제적, 이데올로기적 - 힘관계를 가리킨다. 그래서 힘 관계가 대등하지 못할 경우 권력관계는 인간들 간에 지배-피지배관계를 가져오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권력관계를 유지-변화시키려는 인간들 간의 투쟁을 `권력투쟁`(power struggle)이라고 부른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정치`란 광의의 의미에서는 권력투쟁을 통해 인간들이 맺고 있는 사회적 관계를 유지-재생산시키거나 변화-혁신시키는 인간의 사회적 실천 일반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다.
- 모든 사회적 관계는 그것이 어떤 사회적 관계이든 그 자체로서 이미 권력관계를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업주는 작업현장에서 종업원들에게 지시-명령을 내리고, 임금을 지불한 대신 생산된 물자를 자신의 것으로 할 권한, 즉 권력을 지니고 있다. 이점에서 모든 사회적 관계는, 그리고 통상 `비정치적인 관계`라고 불리는 사회적 관계 역시 사실은 이미 정치적 관계의 성격을 많든 적든 지니고 있다. 다시 말해 `권력관계`는 사회 속에 `편재`해 있는 것이다.
- 특정의 사회적 관계에 포함된 권력관계가 변화하면 그 사회적 관계 역시 많든 적든 변화하게 되며, 그 역도 마찬가지이다. 다시 말해 사회적 관계의 유지-변화는 그 관계가 지닌 권력관계의 유지-변화를 가져오고, 그 역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런데 권력관계의 변화는 사회적 관계의 변화와 유지에 결정적인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이 점에서 권력관계의 유지나 변화를 목표로 하여 이루어지는 정치는 사회적 관계의 유지나 변화에 결정적인 중요성을 지닌 인간의 사회적 실천인 것이다.
- 어떤 사회적 관계 속에서도 그 사회적 …
Ⅱ. 협의의 정치 및 국가
그리고 `국가적 정치` 내지 `국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정치` (및 `국가에 대항하여 나타나는 정치`)를 사회의 가장 중요한 정치형태로 부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국가적 권력관계란 사회적 권력관계 전체 속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즉 국가현상은 비록 그것이 사회의 정치현상 전체를 포괄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지 여러 사회적 권력현상 중의 하나로 간주하거나 또는 그러한 권력현상 일반으로 해소시켜 파악해서는 안 되는 사회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권력현상에 속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국가현상은 정치현상의 중심을 이루며, 정치는 주로 국가권력을 유지하고 행사하거나 획득하려는, 또는 국가권력의 행사에 영향을 미치거나 저항하는 인간들 간의 갈등과 타협으로서 나타나게 된다. 이 점에서 국가현상 및 국가적 정치 내지 국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정치는 정치학의 중심적인 연구대상이 된다
*.권력관계의 보편적 편재성은 특히 M. Foucault에 의해 주창되었다.(M. Foucault, Discipline and Punishment, translated by A. Sheridan, Vintage Books, 1979 등 참조) 이에 대해 N. Poulanzas는 권력의 보편적 편재성을 인정하면서도 국가적 권력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N. Poulanzas, State, Power, Socialism, translated by P. Cammiller, Verso, 1978; 박병연 역, [국가, 권력, 사회주의], 백의, 1994, 46쪽 이하참조)
-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자본주의사회이다. 때문에, `경제권력`인 자본권력은 우리가 사는 사회의 가장 중요한 `사회권력`에 속한다. 한편 특정의 이데올로기가 대다수 사회구성원의 의식을 , 더 나아가 무의식을 지배할 때 그 이데올로기는 그 시기의 `지배이데올로기` 내지 `헤게모니적 이데올로기`가 된다. 그리고 교육기관이난 언론기관 및 종교기관 등도 오늘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