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씨남정기에 대한 남북한문학사에서의 가치평가에 대해

<사씨남정기>는 대부분의 고전소설이 작자 미상인 것과는 달리 작자가 서포 김만중으로 분명하게 밝혀져 있으며, 작품의 탁월한 인물형상으로 인해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그 결과 상당히 많은 연구성과가 축적되어 있으며, 구성적 특징과 소설사적 위상 등도 일정하게 밝혀졌다. 특히 최근에는 <사씨남정기>의 이념과 미학에 대한 연구성과가 제기되어 주목을 끈다. 그러나 <사씨남정기>의 주제나 작자의식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긍정적인 견해와 부정적인 견해가 맞서 있는 상태이다. 부정적인 입장에서는 <사씨남정기>의 주제를 ‘일부다처에 대한 유자의 꿈을 합리화한 작품’이라거나 ‘가문극대화의 열망이 상위적 조직원리이자 최종적 지향’으로 이해한 반면, 긍정적인 입장에서는 ‘가족제도의 모순에 대한 근본적 시정’ 이나 ‘봉건적 사회제도에 대한 처단의 정신이 숨어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에 본 자료에서는 <사씨남정기>에 대하여 주제와 작자의식 측면에서, 남과 북에서의 가치평가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