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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여름, 김진명 작가의 『황태자비 납치사건』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이 책은 한일 양국의 관심이 집중된 역사교과서 왜곡을 소재로 삼고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그러나 소설을 읽으면서 점점 일본의 비윤리성과 잔학성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하게 하였다. 특히 명성황후 살해 사건에 대한 대목에서는 정말 그 끔찍함을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일본은 사실을 왜곡하여 침략을 미화시키는 역사 교과서를 쓰고 있다는 현실이 정말 죄스러웠다. 이와 함께 한국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는 자괴감과 비겁함을 느끼게 되었다. 왜 우리는 이런 수치를 겪어야 하고 먼 산 바라보듯 구경만 하고 있어야만 하는지, 힘의 논리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당하기만 하는지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일본은 약 20년 전인 1982년에 한일관계를 왜곡한 교과서를 만들어 배포하려고 시도한 바가 있다. 그때는 한국을 비롯하여 여러 나라들의 반발에 의해 일본은 역사 왜곡을 어쩔 수 없이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 20년 동안 일본은 오히려 올바른 역사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악화되었던 한일관계도 호전되어가는 모습을 모여주었다. 그런데 2001년도에 일본이 또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