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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면밀하게 연구해야 할 중대한 문제다. 상식적인 견해에 의하면 어떤 역사가에게나 공통된 기초적 사실이 있고, 이러한 사실이 말하자면 역사의 뼈대가 된다. 예컨대 해스팅스 전투(정복왕 윌리엄이 상륙하여 북방의 영국인과 해스팅스에서 싸웠다)는 1066년에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견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고찰이 필요하다.
첫째로 역사가의 일차적 관심은 이러한 사실에 있지 않다. 큰 전투는 1066년에 일어났고 1065년이나 1067년에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 해스팅스에서 싸움이 벌어졌고 이스트본이나 브라이턴이 아니었음을 아는 것은 확실히 중요하다. 역사가는 이러한 점에서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이러한 점이 강조될 때 나는 ‘정확은 의무며, 미덕이 아니다’라고 한 하우스만(Alfred E. Housman, 1859--1963: 영국의 고전학자)의 논평을 생각한다. 정확하다고 해서 역사가를 칭찬하는 것은 잘 마른 나무나 잘 섞은 콘크리트를 건축에 썼다 해서 건축가를 칭찬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그가 하는 일의 필요조건이지만 본질적 기능은 아니다. 바로 이러한 문제에서 역사가는 이른바 역사의 ‘보조과학…
역사적 사실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면밀하게 연구해야 할 중대한 문제다. 상식적인 견해에 의하면 어떤 역사가에게나 공통된 기초적 사실이 있고, 이러한 사실이 말하자면 역사의 뼈대가 된다. 예컨대 해스팅스 전투(정복왕 윌리엄이 상륙하여 북방의 영국인과 해스팅스에서 싸웠다)는 1066년에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견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고찰이 필요하다.
첫째로 역사가의 일차적 관심은 이러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