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마고]를 통해 본 종교와 권력, 그리고 사랑

인간은 신념을 통해, 그리고, 자신의 믿음에 의해 살아간다. 현대의 다양성의 시대와는 달리 중세 유럽에는 모든 사회를 지배하던 신념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종교’라는 것이었다. 당시는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 종교, 정해진 틀 속에서 살아야 했다. 하느님의 뜻이라면 무엇이든 용납되던 시대… 그리고, 그것을 지켜야만 했던 시대… 성전이라며 이슬람 교도를 학살했던 ‘십자군 원정’에서 보듯 그들의 지나친 종교적 신념은 그릇된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또한, 인간역사에 있어 권력의 다툼은 어디에서나 존재해왔다. 하지만, 맹목적인 종교와 결부되었던 중세의 권력다툼은 더러움 그 자체였고, 그것은 믿음을 가장한 범죄였다. 알렉상드로 뒤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거대한 역사적 잔혹극인 ‘여왕 마고’는 권력과 종교를 바탕으로 한 인간의 광기, 편견, 그리고 그 속에서의 관능과 사랑에 대해 그것을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