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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의 무표지성
국어 특수조사가 체언의 여러 가지 격에 통용될 수 있다는 사실은 국문법 초기부터 착목되어 왔고, 그에 따라 논자들은 ‘통용조사’(이상춘:1925), ’조격(助格). ‘첨격“(添格)(홍기문:1947)
‘통용격’(정인승:1956), ‘두루자리’(통용격)(김형규:1966), ‘통격’(common case)(이기백):1975) 등의 며다양한 명칭으로 불러왔고 이러한 명칭들은 특수조사의 격 통용성을 지칭하는 것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특수조사가 단독으로(격표지 없이) 체언의 어느 격 자리에 놓였을 때, 마치 특수조사가 격표지를 대신하여 격을 나타내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처럼 오인한다는 점이다.
우선 특수조사가 격표지의 자리에 단독으로 쓰인 예부터 살펴보면
(1) a. 철수가 간다 (NP+subjective marker)
b. 철수부터 간다. (NP+X-del)
c. 철수만 간다. (NP+Y-del)
d. 철수도 간다. (NP+Z-del)
(2) a. 노래를 부른다. (NP+accusative marker)
b. 노래부터 부른다.
c. 노래만 부른다.
d. 노래도 부른다.
(3) a. 여기에 비가 온다. (NP+locative marker)
b. 여기부터 비가 온다.
c. 여기만 비가 온다.
d. 여기도 비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