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칼빈(1509-64)은 쯔빙글리(Ulrich Zwingli, 1484-1531)와 더불어 ‘개혁전통(the Reformed Tradition)’의 시조로서, 루터(1483-1546)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유럽종교개혁의 제2세대를 가장 주도적으로 이끌어 간 개혁자였다. 일반적으로 종교개혁의 제1세대로 불리우는 시기는 그것의 제2세대의 등장과 ‘성공’이 없이는 실상 교회사에서 한갖 소용돌이로만 그쳐 버렸을 것이라고 충분히 상정해봄직한 것이다. 칼빈의 제네바 개혁 프로그램은, 그러므로, 종교개혁 자체를 회생시킨 것이요, 종교개혁을 뚜렷한 ‘전통’으로 자리매김한 결정적인 것으로서, 하나의 역사적 단위로서의 16세기 유럽종교개혁을 완성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본고는 이 개혁의 프로그램이 지닌 소위 ‘관주도적(magisterial)’ 성격이 칼빈이 실제적으로 맞딱뜨리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그 제도적 특징을 형성하게 되는지를 살펴보고, 그리고 그것이 안고 있는 긴장의 성격을 이해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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