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와 한국전통문화 분석

우리 근/현대사를 통해 그 활동 영역의 폭으로나 끼친 영향으로 보아 육당 “최남선”만큼 그 족적이 크고 뚜렷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당시 그의 위상은 학자요, 문인이요, 사상가요, 저널리스트요, 정치가요, 사업가였다. 그를 이처럼 팔방미인이 되게 한 것은 그 자신이 아니라 절박했던 우리의 근/현대사 자체였다고 해야 마땅하다. 말하자면 육당을 비롯한 그 시대의 지식인들에게 격변하는 우리 시대의 요구는 어느 한 분야에 전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던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민족의 선구자로서의 영예와 십자가를 동시에 짊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육당의 오해는 국민들의 바램과는 상치되는 육당 자신의 학자의 길, 선구자의 길을 간데서 생긴 불가피한 형상이라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어지럽고 험한 세상을 욕되지 않게 살다 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세속에 묻혀 살면서도 그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높고 깨끗한 뜻을 지니되 고립되지 않기란 더욱 더 어렵다. 구자윤은 진정 사랑의 교육자요 멋을 아는 선비였으며, 정과 사랑으로써 뒷사람에게 끼친 인간적인 감화는 무척 컸다. 험한 세상에 태어나서 그만큼 욕되지 않는 삶을 살다 가기도 쉽지…(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