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레닌에 대해 말하지 않기

지금 막스-레닌주의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 힘들다.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이고 공산주의 국가와 대립하고 있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소련을 비롯한 동구 사회주의 국가의 몰락 때문에 그렇다. 적어도 현재로선 세계자본주의 체제가 대단히 불안정하다는 이유가 사회주의 몰락으로 인한 공백을 대체할 만큼의 내용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앤서니 기든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일부에서는 ‘루이 알튀세르’가 대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상은 ‘386세대의 정계진출’이라는 말이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는 현상과 동전의 양면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386세대의 정계진출이 식상하기만 한 정치판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386세대에게 정계진출하라고 했는가? 그들은 시대적 요구라고 말한다. 시대적 요구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은 늘 상 있어 왔다. 어쩌면 인간의 삶이 시대적 요구를 파악하고 이를 실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시대적 요구를 파악하는 문제와 시대적 요구를 실현하는 문제는 결국 통일되어 있다. 민주화운동 세대에게 시대적 요구를 파악하고 실현하기 위한 철학적 지주가 존속하고 있는…(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