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연주의자들의 언급을 통해 본 독일 자연주의의 문학사적 성격

예술사나 문학사에서 "자연주의적"이라는 표현은 양식상 물질적이고 외형적인 "사실"을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옮겨놓으려는 목표를 추구한다고 생각되는 작품들에 붙여진다. 그래서 많은 경우 자연주의는 사실주의 양식의 극단적 형태로 이해된다. 독일의 19세기말 자연주의도 초창기에는 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소재를 사용했을 뿐, 기본적으로 사실주의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 점은 자연주의자들 자신도 다르지 않았는데 그들은 스스로를 사실주의자로, 그들의 작품을 "철저 사실주의"로 규정하기도 했다. 자연주의에 얽힌 개념상의 혼란을 엿볼 수 있게 하는 한 예를 들어보자. 자연주의의 대표적 작가인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의 1890년도 메모용 달력에는 1890년 10월 9일자 「함부르크 외국인 신문Hamburger Fremdenblatt」에서 오려낸 「자연주의와 예술」의 강연에 대한 기고문이 붙어 있다. 이 강연은 당시의 문학평론가인 불트하우프트가 행한 것으로 기고자는 일단 불트하우프트가 "뮌헨에서 콘라드에 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