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와 한국사회의 대응

1. ｢국제화｣의 역사적 의미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란 한 나라가 문호를 열고 다른 나라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상호의존하는 정도가 비약적으로 증대함으로써 국제질서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1980년 말 이후의 상황변화를 특별히 국제화로 개념화하는데는 그동안 전개된 세계적 상황변화가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큼 변화의 폭과 깊이가 크다는 사실과 높은 상관성을 지닌다. 그렇지만 국제화란 최근에 와서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류가 항상 추구해 왔던 현상이었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부족국가, 도시국가, 중세 봉건국가사이의 교섭과 경쟁, ｢하나의 교회, 하나의 국가｣를 표방했던 로마의 이상, 사라센과 몽골족의 야먕 등 국제화를 향한 인류의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본격적인 국제사회의 세계화 현상은 16세기 서유럽의 영향력이 다른 모든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정치경제적 주체로서의 국민국가가 출현하고, 이들 국민국가들간의 다양한 상호작용이 진전되면서 이루어진 국가간 질서…(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