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뵐] 하인리히 뵐의 소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의 영화화

오늘날 사람들은 영상매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특히 젊은이들은 활자매체보다 스크린을 더 선호하고 그에 더 익숙해 있다. 한편 문학계에서는 문학의 위기를 논하면서도 그 활성화를 위해 쟝르의 확장을 모색하기보다는 영화를 문학작품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고 여기거나 단순히 상업적이라고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 이유는 영화가 인간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이 오락에 치중하며 흥행에만 열을 올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 영화는 단순히 상업적이고 대중적이며 소설은 고상한 예술성이 풍부한 작품이라는 일반적인 평가는 적절치 않다. 왜냐하면 현재의 베스트 셀러가 출판시장의 조작에 의해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며 소설 역시 영화 못지 않게 대량 복제되는 상업주의적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도 문학과 마찬가지로 시대와 사회의 반영물이다. 마크 세크너는「미국의 리얼리즘, 미국의 리얼리티」라는 글에서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영화는 소설의 몰락이 아니라 구원이 된다. 더 나아가…(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