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사이트에 대하여

인터넷 자살 사이트에 가입한 사람들끼리 동반 자살한 사례가 발생하면서 경찰은 일제 단속을 벌여 자살 사이트 폐쇄조치를 단행하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자살한 사람들이 그러한 결정을 하게 만든 사회 전체의 책임을 모른 체 하고 모든 책임을 인터넷에게 돌린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대로 자살의 책임을 전적으로 인터넷 자살사이트에 돌리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살 사이트를 폐쇄하는 것이 부당한 일일까? 흔히 우리는 사회에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자살에 대해 사회적인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거시적인 수준에서의 문제점 해결은 언제나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성형수술의 후유증을 비관한 주부가 자살하였다고 할 때 이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자살을 막기 위해 이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없앤다는 것은 너무나 막연하고 힘들어 보인다. 그 보다는 후유증 환자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상담하고, 치료를 위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 당장 일어나고 있는 자살을 막는 데에는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