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이란 무엇인가

그 외면에 대한 내가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사회의 구조인 것 같다. 사회 구조상 대학 졸업후 전공학의 심도있는 탐구나 연구보다는 어떤 길로든 취업을 택하는 인문학도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그 연구의 질이나 양에 위기가 올 수 밖에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인문학이라 하면 쉬운말로 '배고픈 학문'이 되어 가는 현실만 봐도 그 문제가 앞으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 분명하다. 현장에서 실용적으로 쓰이게 되는 이공계열의 학문에 비해 인문학은 좀더 애매모호 하며 추상적이어서 모든 직업에 기초가 될 수는 있지만 전문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겠다. 물론 관련전문직이 있지만, 그 종류나 수효가 비교적 적은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학문임에도 많은 전공자들이 그 학문의 뜻을 펼만한 여유를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철학 전공자라 했을 때 과연 대학 졸업 후 진로를 생각해보면 간단히 그 어려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몇 명의 전공자가 철학의 탐구에 그 뜻을 둘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인 것이다. 이공계 중에서…(생략)